연일 폭염이 기승을 부리며 불쾌지수가 오르고 있는 가운데 평택시 청북면 옥길리 주민들이 물 공급이 제대로 안돼 잔뜩 화가 나 있다.

더위를 식히기 위한 샤워도, 식사 후 설거지도 하지 못하는 것은 물론, 음식점 등 상가들은 물 부족으로 영업에 심각한 지장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평택시는 '물 부족 사태'와 관련해 제대로 된 설명조차 하지 않아 불만을 키우고 있다는 지적이다.

18일 평택 청북면 옥길리 200여 세대 주민들은 "2~3일 전부터 오후 8시께 물이 나오지 않아 생활에 큰 불편을 겪고 있다"고 밝혔다.

주민들은 "퇴근 후 제대로 씻지 못하는데다, 저녁 식사 준비도 힘들고, 설거지마저 하지 못하고 있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음식점 등을 운영하는 일부 상인들은 "오후 시간대 물이 나오지 않아 일찍 영업을 접었다"고 하소연한다.

주민들은 "평택시 등 관련 기관에 이를 알렸지만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는 이야기만 되풀이하고 있다"며 분통을 터트리고 있다. 주민 이모(62)씨는 "지난해 가뭄 때도 이러지 않았다. 시에서(물 공급이 안 되는 이유에 대해) 제대로 된 설명도 없었다"고 지적했다.

이에 평택시는 "폭염이 계속되면서 팔당(성남 정수장)~평택(길이 40㎞)으로 이어진 수자원 송수관로 중간에 위치한 수원, 화성지역 등에서 물량을 많이 끌어가면서 청북2배수지에 물이 차지 않아 물 공급에 지장이 생기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시 관계자는 "청북면 옥길리 지역의 지대가 높은 이유도 있지만, 무엇보다 수자원 공사와 협의해 공급량을 늘릴 계획"이라며 "하루빨리 주민들의 생활 불편을 해소하겠다"고 말했다.

평택/김종호기자 kikjh@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