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장일치 결의안채택 정부에 촉구
검암역세권개발 차질 거센 비판도

인천 서구의회가 올 3월부터 멈춰있는 인천국제공항 KTX 운행을 재개해달라고 정부에 촉구했다. 정부는 이달 중으로 인천공항 KTX 폐지 여부를 결정할 방침(7월 19일자 8면 보도)이다.

서구의회는 지난 20일 제225회 임시회 2차 본회의에서 '인천국제공항 KTX 운행재개 촉구 결의안'을 구의회 의원 17명 전원이 만장일치로 채택했다고 22일 밝혔다. 이 결의안은 자유한국당 최규술 부의장이 발의했다.

서구의회는 결의안에서 "정부는 열차정비를 이유로 일방적으로 운행을 중단했던 인천공항 KTX 운행을 즉각 재개하라"며 "인천공항 KTX 신 노선 개발 등 이용률 증가 방안을 즉각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또 서구의회는 "정부는 인천시가 추진 중인 '검암역세권 개발사업'에 적극 협조하고, 인천 서북부지역 주민들의 교통주권을 보장하라"고 요구했다.

서구의회는 "3천149억원이라는 막대한 예산이 투입된 인천공항 KTX는 2014년 6월 개통된 이래로 검암역을 이용하는 인천시민은 물론 인천공항을 이용하는 낙후 지역의 주민들에게 편리한 교통수단으로 기능을 충실히 수행했다"며 "특히 평창동계올림픽 기간 중 선수단과 관광객 등 해외방문객을 평창까지 실어 나르며 성공적인 올림픽 개최를 이끌었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러나 운행한 지 3년도 채 되지 않아 폐지가 검토되며 '평창올림픽용 예산 낭비성 사업'이라는 비판까지 뒤집어쓸 처지에 놓였다"고 지적했다.

서구의회는 "지금까지 국토부 입장과 코레일의 행태를 살펴볼 때 정부가 오래전부터 폐지하기로 이미 결론을 내어놓고 일련의 절차를 밟아가고 있는 것이 아닌가 의구심이 든다"며 "인천 서북부지역 주민들은 인천시가 추진 중인 KTX, 공항철도 등과 연계한 복합환승센터 건립을 골자로 한 '검암역세권 개발사업'에 심각한 차질을 우려하며 크게 반발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서구의회는 이번에 채택한 결의안을 국토교통부, 코레일, 인천시 등에 전달할 예정이다.

결의안을 발의한 최규술 부의장은 "인천공항 KTX가 폐지될 경우 인천은 전국에서 유일하게 KTX 정차역이 없는 광역도시라는 오명을 남기게 된다"며 "정부는 인천공항 KTX 운행 재개와 함께 활성화 방안까지 제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경호기자 pkhh@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