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한주
이한주 인수위원장

첫 고위직 인사 '조직 안정화' 중점
핵심정책 총괄 전임자 상당수 기용
추경도 공약관련 예산비중 최소화
조직개편, 실무부서 전진 배치할듯

이한주 인수위원장 "연말까지 워밍업
내년부터 진보적 방향으로 꾸릴것"

'이재명 시대'에 돌입하며 초반부터 경기도정에 대한 빠른 개혁이 이뤄질 것으로 점쳐졌지만 예상했던 것보다는 '신중모드'가 이어지고 있다.

첫 고위직 인사에서 조직 안정에 중점을 둔데 이어 첫 추가경정예산안에도 공약 관련 예산을 최소화하기로 한 것이다. 다음 달 진행될 조직개편에서도 '대전환'은 이뤄지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올해 하반기까지는 이재명호 연착륙에 초점을 두고 도정 전반을 진단한 후 내년부터 본격 개혁에 돌입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19일 이재명 지사의 첫 실·국장, 부단체장 인사가 단행됐다. 인사 규모는 컸지만 조직 안정에 중점을 뒀고 경험자를 우대했다.

전임 지사의 핵심 정책을 총괄했던 이들도 상당수 요직에 기용했다. 예산 역시 초반부터 '이재명표 정책'을 다수 반영할 것으로 전망됐지만, 실제로는 전체 추경에서 공약 관련 예산이 차지하는 비중을 20% 이내로 결정했다.

다음 달 이뤄질 첫 조직개편 역시 대전환보다는 일자리·복지 등 실제 도민들의 삶과 맞닿아있는 실무 부서의 전진 배치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러한 점에 대해 도지사직 인수위원회 공동위원장을 맡고 있는 이한주 가천대 부총장은 "올해 하반기까지는 '워밍업'에 중점을 맞추려고 한다.

내년부터는 인사·조직·예산 등이 보다 진보적인 방향으로 이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재명 도지사의 초반 '신중모드'는 16년간 보수진영 도지사 체제였던 경기도에 이재명표 혁신을 적용하기 전 '연착륙' 차원이라는 것이다.

그러면서 기존 도정에 대한 면밀한 진단과 도의회·도교육청·시군과의 협력이 필요하다는 점을 이유로 거론했다.

이 위원장은 "인수위 운영 과정에서 지난 도정에 대해 살폈는데 깊이 있게 진단해야할 부분들이 적지 않았다. 이런 점들을 점검하지 않은 채 초반부터 성급하게 개혁하려고 하면 오히려 부작용이 있을 수 있다. 조직개편 등도 우선 진단을 면밀히 한 후 전반적으로 이뤄질 것"이라면서 '선 진단, 후 개혁' 기조임을 언급했다.

또 "서울과 다르게 경기도는 실제 정책 시행을 시·군에서 한다. 이 때문에 시·군과의 협력이 필수적으로 이뤄져야 하는데 이는 단번에 할 수 있는 게 아니다. 협치를 공고히 한 후 혁신도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강기정기자 kangg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