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공모 계좌추적 과정 정황 포착
혐의 적극 부인하다 극단적 선택

대표적 진보 정치인인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가 23일 비극적 사망에 이른 것은 허익범 특별검사팀이 수사 중인 '드루킹' 김동원(49·구속)씨의 댓글조작 사건 연루에 따른 것으로 추정된다.

드루킹 사건은 부실한 경찰 수사로 특검까지 이어졌고, 현재 수사가 진행중이다.

노 원내대표가 수사 과정에서 거명된 것은 경찰이 벌인 경공모 계좌추적 결과 때문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연간 10억원이 넘는 경공모 운영비를 어떻게 조달했는지 쫓는 과정에서 2016년 3월 경공모가 5천만원을 인출해 노 원내대표에게 전달한 정황이 담긴 회계 장부와 메신저 채팅 내역을 파악했다. 일부 경공모 회원들로부터 실제로 금품 전달에 관여했다는 진술도 받아냈다.

지난달 27일 공식 수사를 개시한 특검은 경찰이 넘긴 노 원내대표의 불법 정치자금 수수 의혹을 특검법상 '수사 과정에서 인지된 관련 사건'으로 분류하고 경공모 측에 대한 수사에 나섰다.

특검이 노 원내대표의 불법자금 의혹을 수사 중이란 보도가 나올 때마다 그는 혐의를 적극적으로 부인했다.

한편 노 원내대표의 사망 소식에 허익범 특검은 브리핑을 통해 "예기치 않은 비보를 듣고 굉장히 침통한 마음"이라며 "의원님의 명복을 빌고, 또 유가족에게 위로의 말씀을 드리고자 한다"고 말했다.

/김태성기자 mrkim@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