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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으로 출하가 부진해져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가 된 경기도 광주의 한 토마토 농장 간이판매대. /이윤희기자

23일 오전 10시. 대표적 여름 과일인 '토마토' 농가가 밀집해 있는 경기도 광주의 한 시골 마을 농부들은 하우스 안을 쳐다보며 한숨을 내쉬었다.

폭염으로 인해 출하량이 급감했다.더욱이 9월 출하를 앞두고 폭염 때문에 벌이 수정을 제대로 하지 못해 큰 걱정이다.

D농장 대표는 "시기상 7월 말은 토마토 끝물이라 출하량이 많진 않지만, 올해 폭염으로 출하량이 크게 감소했다"고 하소연 했다.화성에서 고추재배를 하고 있는 농민 A씨도 요즘 고추밭에서 비지땀을 흘리며 고통의 나날을 보내고 있다.

비가 오질 않는데 다 30도에 달하는 날씨로 고추 대가 말라 가정에서 물을 길어 주고 있다.

A씨는 "폭염에 어쩔 수 없이 물을 길어 고추밭에 주고 있다"며 "폭염이 지속될 경우 농사를 포기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했다.

인근 주말농장에도 폭염으로 발길이 끊기지 오래다. 관리가 안되다 보니 잡초만 무성하게 변했다.

폭염이 열흘 이상 계속되면서 농민들이 직격탄을 맞았다. 반면 소비자에겐 '금추', '금치'로 불릴 만큼 농산물 가격이 폭등하고 있다.

농산물이 말라죽거나 생육 부진으로 출하 물량 감소에 따른 영향이다.

실제 지난 20일 기준 배추 한 포기 소매가격은 3천960원으로 일주일새 9.9%나 뛰면서 한달 전 2천727원에서 45.2%나 올랐다.

여름 휴가철 대표 채소인 상추 역시 100g당 1천원으로 한달새 50.2%가 올랐다.

/이윤희기자 flyhigh@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