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52시간 근무제' 시행에 인력난
경기 2022년까지 8천명 양성계획
'재취업 꿈' 1종면허 도전 잇따라
학원 수강생·시험 응시자 늘어나
30여 년 동안 사무직으로 일해오다 최근 직장을 그만둔 A(52)씨는 요즘 새로운 꿈을 꾸고 있다. 버스 기사(운수 종사자)로 재취업해 제2의 인생을 살겠다는 포부다.
평소 자가용만 운전한 터라 겁도 나지만 대형 버스 기사 채용이 늘고 있다는 소식에 대형면허 취득에 도전장을 냈다.
'주52시간 근무제' 시행 후 1종 대형면허를 따기 위한 행렬이 줄을 잇고 있다. 특히 재취업을 위한 50·60대의 도전이 증가세다.
24일 경기도 등에 따르면 도는 2022년까지 8천여명의 운수 종사자를 양성하기로 했다.
개정 근로기준법이 지난 1일부터 시행되면서 운수 종사자가 '근로시간 특례업종'에서 제외돼 인력이 크게 부족해졌기 때문이다. 도는 버스업계에 8천832명에서 1만1천942명의 운수 종사자가 필요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실제 도는 부족한 버스 운수 종사자를 확보하기 위해 한국교통안전공단에 위탁 양성 중인 운수종사자를 매년 500명에서 2천명 수준으로 대폭 늘리기로 했다.
이에 필요한 예산도 매년 50억원(도 25억원, 시·군 15억원, 자부담 10억원) 등 총 200억원을 확보했다. 고양시는 전국 최초로 운수 종사자 70여명을 배출하기 위한 프로젝트에 나섰다.
현재 28명의 교육생을 모집해 교육에 나섰다. 이중 20명은 대형면허가 없는 초짜 운전자로 시는 면허 취득 후 심화교육과정을 통해 취업까지 알선해준다는 계획이다.
용인운전면허시험장 기능시험 응시자는 2017년 1~6월 2천356명이었으나, 올해 같은 기간 2천662명으로 늘었다.
광주 A운전면허시험장 관계자는 "최근 들어 대형면허 교육생이 20% 정도 늘었는데 대부분 50·60대 교육생이 늘었다"고 했다.
수원의 C운전 학원 관계자는 "최근 수강생이 늘고 있다"고 했고, 하남 C마을버스 업체 관계자도 "대형 면허 취득자로부터 취업에 대한 문의(급여, 근무시간)가 많이 늘었다"고 했다.
/문성호·김영래기자 yrk@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