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 역곡상상 '만화 캐릭터' 활용
강남시장 '다문화' 축제·국어교육
파주 금촌통일시장 '문화장터'로
중기청, 2년간 10억씩 비용 지원

'상인들의 힘으로 전통시장을 바꾼다'.

부천시 역곡상상시장·강남시장(도당동), 파주 금촌통일시장 등 경기 지역 전통시장 3곳이 상인들의 아이디어로 새롭게 변화한다.

이들 시장은 만화와 다문화가족, 난장 등 독특한 소재를 활용해 전통시장 경쟁력 강화에 나설 계획이다.

부천 역곡상상시장 상인들은 만화 거리 조성 사업을 추진한다. 그간 '빼꼼' 캐릭터를 활용해 시장의 이미지 개선에 힘썼던 역곡상상시장 상인들은 추가로 '검정고무신', '꺼벙이', '도깨비감투' 등 만화 콘텐츠 확보에 힘을 썼다.

지난해에는 상인들이 직접 일본 도토리현의 요괴 마을을 방문해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부천 역곡상상시장 상인회 관계자는 "만화 캐릭터를 활용해 시장의 전체적인 디자인을 바꾸려 한다"며 "시장 입구에 포토존을 설치하고 공용화장실도 특이하다는 인상을 줄 수 있게끔 변화를 도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부천 강남시장은 시장 인근에 베트남, 인도네시아, 중국 등 다문화 가정이 많다는 점을 활용해 다국적 특화시장으로의 변신을 도모한다.

강남시장은 '아시아인권문화연대'와 함께 한국어 교육을 비롯해 마을 축제도 진행하고 있다. 강남시장 상인들은 이런 특징을 살려 다양한 국가들의 먹거리 점포 활성화, 거리 조성 사업 등을 준비 중이다.

파주 금촌통일시장은 기존에 비정기적으로 운영하던 난장을 정기적인 어울림 문화 장터로 확대 운영한다.

매월 둘째 주 토요일에 '금촌문화난장 어울림장터'를 만들어 모란떡, 모란주 등 특화상품을 판매하고 세계전통의상과 먹거리 체험 행사도 열 예정이다. 또 북한음식 체험 행사와 탈북민이 상인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이들 시장은 올해 중소벤처기업부가 추진하는 '희망사업 프로젝트'에 선정됐다.

2년간 시장 당 총 10억원을 지원하는 이 사업은 기존 '전통시장 특성화 육성 사업'을 개편한 것으로 기존 관 주도 방식의 사업에서 벗어나 해당 시장 상인들의 아이디어를 사업화하는 것이 특징이다.

경기지방중소벤처기업청 관계자는 "다음 달 중순 즈음 최종적으로 사업 계획이 확정될 예정"이라며 "이 사업은 상인들이 적극적으로 아이디어를 제공해 상인 스스로 시장을 변화시켜 나가는 것에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이원근기자 lwg33@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