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국장, 능력·경험 우선 재 임용
前지사 역점사업 담당자 다수 기용
희망보직 신청 특징파악 소통 중점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취임한 후 경기도에는 두 번의 인사가 있었다.
취임한 지 한달도 채 되지 않은 시점에서 도청 공무원들의 면면을 깊이있게 파악하지 못한 상태에서 실시한 인사였지만 그의 실용주의적 리더십이 두 번의 인사에서 두드러졌다는 평이다.
지난 19일 도는 2·3급 실·국장 및 부단체장 29명에 대한 인사를 단행했다. 이어 1주일도 채 되지 않은 지난 25일 4급 과장급 64명에 대한 인사를 실시했다.
공통점은 능력과 경험을 우선시했다는 점이다. 박신환 경제실장, 류인권 공유시장경제국장은 해당 실·국장을 다시 한번 담당하게 됐고 승진을 통해 실·국장을 맡게 된 차정숙 자치행정국장과 김규식 정책기획관은 총무과장, 미래전략담당관으로 일하며 관련 업무 경험을 쌓았던 경우다.
4급 인사에서도 조창범 언론협력담당관, 이계환 예산담당관 등이 사무관 시절 각각 언론협력·예산 업무를 담당했었고, 안동광 문화정책과장은 직전 같은 실·국내 콘텐츠산업과장을 맡았었다.
지난 도지사의 역점사업을 담당했던 인사들을 상당수 기용한 '탕평' 역시 눈에 띄었던 점이다. 임종철 기획조정실장은 전임 도지사의 핵심 정책인 '일하는 청년 시리즈'와 '일자리 70만개 창출' 등을 주도했었다.
이는 이재명 현 지사가 후보 시절 강하게 비판했던 정책이기도 했지만, 이 지사 취임 후 그는 새로운 경기도의 전략·비전을 짜고 조직을 총괄하는 직책을 맡게 됐다. 이재명 지사의 실용주의가 단적으로 드러났다는 분석이 나온다.
2·3급 인사는 물론 4급 인사에서도 모두 희망보직 신청을 받았던 점도 특징 중 하나다. 공무원들의 특징을 파악하고 상호 소통해 능력을 최대한 발휘토록 하자는 취지였다는 게 이 지사 측 설명이다.
도청 내 인사통으로 꼽히기도 하는 정순욱 도 인사운영팀장은 두 번의 인사와 이 지사의 인사 스타일에 대해 "인사규모는 컸지만 조직 안정에 방점을 두면서도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일부 발탁인사를 시행했다. '맡기면 잘할 것 같은' 사람들을 배치한 게 가장 큰 특징인데 전임 지사의 핵심사업들을 총괄했던 부분들은 고려하지 않았다"며 "(이 지사가) 인사과 측의 여러 건의사항도 대부분 수용했다. 8년 간의 시정 경험이 있는 만큼 공무원 조직 운용에 이해가 깊다고 느꼈다. 합리적이고 실용주의적인 것 같다"고 설명했다.
한편 새로운 도지사의 첫 인사였던데다 조직·인사를 총괄하는 행정1부지사는 자리를 비우고 자치행정국장, 인사과장도 교체 대상에 포함됐던 터라 인사운영팀은 7월 한달 내내 '풀가동' 됐었다.
어려운 여건 속 도청 안팎에서 두 번의 인사에 비교적 호평이 나오는 데 중심 역할을 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러한 가운데 다음 달 10일께까지 5급 팀장급 인사와 6급 이하 인사가 연달아 실시될 예정이다.
/강기정기자 kanggj@kyeongin.com
경기도 '두번의 인사'… 이재명의 '실용주의'
입력 2018-07-29 21:38
수정 2018-07-29 2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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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7-30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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