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둘째·셋째주 '급증' 가능성
최신 기상정보 토대 정확도 높여

정부가 빗나간 올여름 최대전력 수요 전망을 다시 점검한다.

특히 본격적인 휴가철이 지나고 기업들이 조업에 복귀하는 8월 둘째 주부터 전력수요가 증가할 가능성이 커 그 전에 정확도를 높인다는 계획이다.

29일 산업통상자원부 관계자는 "하계수급대책을 재점검하고 있다"며 "최신 기상 정보를 토대로 수요를 다시 전망하고 발전소 상황 등 공급도 체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산업부는 지난 2주의 전력수요 패턴을 분석하고 최근 업데이트된 기상 상황을 반영해 8월 둘째 주 수요 전망을 재 점검하고 있다.

산업부는 지난 5일 발표한 하계수급대책에 올여름 최대전력수요를 8천830만㎾로 전망하고 그 시기를 8월 둘째, 셋째 주로 예상했다.

그러나 예기치 못한 폭염이 한 달 가까이 이어지면서 지난 24일 최대전력수요는 역대 최고치인 9천248만㎾를 기록하며 정부의 전망을 넘겼다. 기록적 폭염탓에 정부 전망치를 훌쩍 넘긴 9천만㎾ 수준이 유지되고 있다.

경기남부지역 역시 지난 24일 1천315만㎾로 올해 최대전력수요를 3차례 경신했다. 한국전력공사 경기지역본부에 따르면 최대전력수요는 지난해 8월 7일 기록한 1천250만㎾ 기록을 보름가량 앞당겨졌다.

문제는 기록적인 폭염이 8월 중순까지 이어지면 8월 둘째 주 전국 최대전력수요도 9천만㎾를 넘을 가능성이 높다.

산업부 관계자는 "기상청이 평년보다 덥다고 하면 평년 피크(최고점)에서 기온을 좀 올리는 방식으로 최대전력수요 범위를 설정하는데 지난 24일의 9천248만㎾는 아예 범위를 벗어난 이례적인 경우"라고 말했다.

산업부는 기온 상승에 따른 냉방 수요 증가를 제대로 예측하지 못한 측면도 있다고 보고 있다.

통상 여름에는 기온 1도(℃) 상승 시 전력수요가 평균 80만㎾ 증가하지만, 이렇게 폭염이 계속될 때 냉방 수요가 얼마까지 상승할지 예측하기 힘들다.

이에 따라 산업부는 각 가구의 전력사용 정보를 시간대별로 모니터링하는 스마트계량기(AMI)를 활용해 주택용 전기 소비패턴을 더 정확히 파악한다는 계획이다.

산업부는 이렇게 다양한 분야에서 수집된 정보를 분석해 8월 수요 전망에 활용할 방침이다.

/황준성기자 yayajoon@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