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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스 의심환자. 사진은 지난해 10월 26일 서울 연세대학교 세브란스 병원에서 감염환자 발생 재난상황 대응 모의훈련에서 보호장구를 착용한 의료진이 메르스 의심환자를 이송하기위해 음압침대로 옮기는 모습. /연합뉴스
 

부산에서 메르스 의심환자가 발생해 격리중이라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지난 2015년 메르스 공포가 재현되는 것은 아닌지 우려가 커지고 있다. 

 

지난 2015년 발병한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은 감염된 뒤 다른 환자들에게 추가로 바이러스를 전파한 환자들은 발병 후 확진이 늦고 폐렴 증상이 나타났다는 공통점이 있다.

당시 이재갑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중앙메르스대책본부 정례브리핑에서 국내 메르스 확진자 중 98명의 자료를 분석해 이 같은 내용을 발표했다. 

 

98명의 환자 가운데 2명 이상의 사람에게 바이러스를 전파한 환자는 1번, 6번, 14번, 15번, 16번 등 5명이었다. 강동경희대병원과 건국대병원 등에서 9명의 추가 감염을 낳은 76번 환자의 경우 조사 당시에는 추가 감염자 자료가 수집이 안돼 빠졌다.

이들 5명은 감염돼 증상이 확인된 후부터 확진까지 평균 8.2일이 걸렸다. 메르스를 추가 전파하지 않은 나머지 93명 환자들의 증상 후 확진까지 기간이 평균 4.6일인 것에 비해 3일 이상 늦은 것이다.
 

5명의 전파 환자들은 병원에 내원할 당시 모두 폐렴이 진행된 상태였다는 공통점이 있었다.

 

증상 발현 이후 확진이 늦어지면서 더 중증으로 발전한 것이다.

이재갑 교수는 "폐렴이 발생한 환자의 경우 폐에서 바이러스 증식이 상당히 활발하기 때문에 병원내에서 가래를 채취하는 과정에서 바이러스 배출이 늘어날 수밖에 없다"며 "바이러스 배출이 많으면 전파 가능한 상황도 많이 발생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조사 대상 98명 환자 가운데 86.7%는 입원 당시 발열 증상을 보였으며, 기침(37.8%), 근육통(27.8%), 가래(23.5%), 호흡곤란(18.4%) 등도 주된 증상이었다.

이재갑 교수는 "중동에서 확인했던 자료에 비해서는 호흡기 증상이 적은 편이고 발열은 거의 대부분 환자가 갖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