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문점 공동경비구역 비무장화등
구체적 이행 시기·방법 추후 논의
北 "생산적"… 공동보도문 채택못해
31일 제9차 남북장성급회담을 가진 남북이 비무장지대(DMZ) 공동유해발굴과 DMZ 내 상호 시범적 GP(전방초소) 철수,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 비무장화 등에 대해 공감한 것으로 전해졌다.
남측 수석대표인 김도균 국방부 대북정책관(육군 소장)은 이날 오전 10시부터 판문점 남측지역인 평화의 집에서 북측과 회담을 가진 후 언론 브리핑을 통해 "판문점 공동경비구역 비무장화와 비무장지대 내 남북공동유해발굴, 비무장지대 내 상호 시범적 GP 철수 방안 등에 대해 (북측과) 협의를 진행했다"며 "구체적 이행 시기 및 방법 등에 대해서는 전통문 및 실무접촉 등을 통해 계속 논의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남북장성급회담은 이날 8시간 반 동안 진행됐지만 공동보도문은 채택하지 못했다. 순수 회담시간은 약 3시간 반이었다.
김 소장은 "우리 측은 9월 12일부터 14일까지 서울에서 개최될 예정인 서울안보대화에 북측 대표단을 파견해줄 것을 정중히 요청하는 국방부 차관의 초청장을 전달했다. 북측은 초청장을 상부에 보고해 대표단 참석 여부를 전달해 주겠다는 입장을 표명했다"고 전하며 "이번 남북장성급회담은 양 정상이 합의한 '판문점선언' 군사분야 합의사항 추진에 있어 상호 입장을 일치시키고 공감대를 형성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평가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김 소장은 이날 회담 종결발언에서 "남북 간 군사적 긴장완화, 신뢰구축을 위한 실질적 조치로 작용할 수 있는 그런 의제들이어서 진지하고 허심탄회하게 대화를 나눴다"면서 "오늘 토의하고 입장을 전달한 내용을 좀 더 연구하고 합리적인 이행 방안을 만들어 나간다면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 정착에 남북 군사당국이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북측 수석대표인 안익산 육군 중장도 종결발언에서 "오늘 견해 일치 본 문제도 있다"며 "충분히 남측의 생각을 알았고, 우리가 생각하는 바도 남측에 충분히 전달했다. 그런 의미에서 오늘 회담이 무척 생산적이고, 실제로 북남 겨레에게 기쁨을 주는 그런 회담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앞서 이들은 모두발언에서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연출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안 중장은 "(의제를) 많이 끌고 나온 것 같은데 오늘 허심탄회하게 회담 좀 잘해서 실지로 우리 인민들에게 '야 군대가 제일 앞서 나가는구나' 이런 인상을 줄 수 있도록 하자"고 말했다.
김 소장도 "지난 8차 회담 때 안 단장과 제가 합의했던 동·서해지구 군통신선 정상화 문제나 서해 해상에서의 6·4 합의 복원 문제에 대해서 순조롭게 진행되는 모습들이 남북간 군사적 긴장완화와 신뢰구축을 또 이행하는 아주 의미 있는 첫걸음이라고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한편 남측 대표단은 김 소장을 포함해 조용근 국방부 북한정책과장(육군 대령), 안상민 합동참모본부 해상작전과장(해군 대령), 이종주 통일부 회담 1과장, 한석표 청와대 안보실 행정관 등 5명이었다.
북측 대표단으로는 안 중장과 엄창남 육군 대좌(우리의 대령), 김동일 육군 대좌, 오명철 해군 대좌, 김광협 육군 중좌(우리의 중령) 등 5명이 나섰다.
/전상천기자 junsch@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