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길, 노무현 前대통령 묘역 참배
김진표, '경제당대표' 외치며 호남행
이해찬, 서울중심 비공개 일정 소화
최고위원 도전 설훈·박광온·박정
대의원들 일일이 접촉 '지지호소'
더불어민주당 당권에 도전하는 당대표 후보와 최고위원 후보들이 자신만의 슬로건을 앞세워 전국을 무대로 한 표심 행보에 열기를 더해가고 있다.
이들 후보는 1일 민주당이 마련한 첫 공식행사인 '공명선거 실천 서약식'에 참석해 각자의 비전을 토대로 정정당당한 승부를 약속한 뒤 세 결집을 향한 경선 경쟁에 본격 돌입했다.
'새로운 시대, 새로운 민주당, 새로운 리더십'을 기치로 내건 송영길(인천 계양을) 의원은 영남행을 선택했다. 그는 이날 부산일보 대강당에서 당대표 출정식을 가진데 이어 경남 김해시 봉하마을을 방문해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했다.
묘역 방명록에는 '대통령님의 뜻을 이어받아 문재인 대통령님의 한반도 평화시대를 뒷받침하는 민주당의 깃발이 되겠습니다!'라는 각오를 남겼다.
'이제는 경제다. 경제당대표'를 앞세운 김진표(수원무) 의원은 서약식 이후 호남지역으로 향했다.
2일 광주에서 첫 당대표 후보 토론회가 열리는 만큼 지역 당원들과 간담회 등 폭넓은 만남을 이어가는 동시에 토론회도 꼼꼼히 준비하기 위함이다.
그동안 광주 등 호남지역에 상당한 공을 들여왔던 터라 이번 방문을 토대로 자신만의 지지 기반을 보다 돈독히 하겠다는 전략으로 읽힌다.
'강한 민주당'을 천명한 이해찬 후보는 공개 일정 대신 서울을 중심으로 한 잠행을 택했다. 그는 비공개 일정을 소화하며 서울 바닥 표심을 훑을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같은 표심 행보 가운데 당대표 후보들은 예비경선에서 고배를 마신 5명 후보와의 연대 전선을 만들기에도 총력을 쏟고 있다.
낙선한 후보들과 수시로 연락하며 '당의 발전을 위해 함께 가자'는 메시지를 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각각의 후보를 우군으로 참여시켜 그들이 다져온 표심을 흡수, 더 탄탄한 지지층을 만들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아직 누가 어떤 후보의 '러브콜'을 받아들일지는 구체적으로 드러나지 않았지만, 조만간 지지 후보가 윤곽을 드러낼 것으로 전망되면서 이들의 합류가 가져올 파급효과가 주목된다.
최고위원에 도전장을 낸 경기지역 출신 설훈(부천원미을)·박광온(수원정)·박정(파주을) 의원의 표심 경쟁도 눈길을 끈다. 이들은 김해영·박주민·황명선·남인순·유승희 후보와 5위안에 들기 위한 경쟁을 이어가고 있다.
4선의 설훈 의원은 '중심을 잡을 사람'을 슬로건으로 삼고, 오랜 의정 활동을 통해 쌓은 경험을 내세워 지지를 호소하고 있고, 재선의 박광온 의원은 '당원의 대변인'을 기치로 내걸고, 당원주권을 토대로 한 혁신정당을 만들겠다며 당원의 표심을 집중 공약하고 있다.
초선의 박정 의원은 슬로건을 '초심, 열심, 뒷심'으로 정하고, 전국을 누비며 대의원들과 접촉면을 늘려가고 있다.
/김연태기자 kyt@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