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복을 입은 여학생의 다리 부위 등을 몰래 촬영한 동영상과 사진이 해외 유명 SNS에서 거래되고 있는 정황이 포착돼 논란이 일고 있다.

2일 찾은 SNS 텀블러 모 계정에는 수원시 내 한 고등학교 교복을 입은 여학생들이 화장품 판매장을 구경하는 모습을 몰래 촬영한 것으로 보이는 7초 분량의 영상이 올라와 있었다.

게시자는 이 영상과 함께 '○○고 맛보기 영상입니다. 판매교환 문의 메시지 주세요'라는 글을 올렸다.

또 다른 게시자는 노래방인 것으로 보이는 장소에서 교복 치마를 입은 여학생이 앉아 있는 모습을 몰래 찍은 1분 7초짜리 영상을 올렸다.

그는 '도촬, 영상교환 직찍 및 교환, 고딩, 교복' 등의 글을 올려 영상을 거래하고 싶다는 뜻을 내비쳤다. 이 계정에는 이처럼 교복을 입은 여학생들의 다리 부위 등을 몰래 촬영한 영상 등이 다수 게시돼 있었다.

많은 게시자들이 '연락주세요' 등의 글을 남긴 점으로 미뤄 게시자와 텀블러 방문자 상호 간에 거래·공유도 활발히 이뤄지는 것으로 추정됐다.

트위터 계정인 '남초 미성년자 불법촬영 공론화팀'은 "구글에서 수원의 특정 고등학교 학생들의 불법 촬영물을 발견했다"며 "이에 대한 유포·판매·2차 가해 등이 2014년부터 시작됐다는 것을 발견, 심각한 성범죄라고 생각해 공론화를 결심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국민신문고 등을 통해 경찰 등 관계기관에 불법 촬영자와 유포자를 수사해 달라고 주문했다.

/김영래기자 yrk@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