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자신과 성남지역 최대 조직폭력집단 국제마피아파간 유착 의혹을 보도한 SBS '그것이 알고 싶다'의 제보 화면 조작 가능성을 제기하며 프로그램 폐지를 주장했다.
이 지사는 지난 2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지난해 9월 방송된 '그것이 알고 싶다' 마닐라 총기 사건 보도의 증언자로 등장했던 A씨가 이번 조폭연루설 보도에서도 제보자로 출연했다는 의혹을 제기한 기사를 공유하며 이같이 밝혔다.
해당 기사는 1년 전 방송된 마닐라 총기 사건 보도와 이번 조폭연루설 보도에서 비춰진 A씨·제작진의 옷차림, 촬영 장소, 카메라 앵글 등이 일치한다면서 같은 날 인터뷰를 진행한 것으로 추정된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태국과 필리핀 2개의 나라에서 발생한 2개의 사건에 대해 1년의 시차를 두고 방송된 다른 보도 내용에 한 인물이 제보자로 나설 수 있는지에 대한 의문도 함께 던졌다.
이 지사는 "사실왜곡에 이어 화면조작까지… 이 정도면 프로그램 폐지, 방송사 공개사과해야지요?"라며 "1년 시차 태국과 필리핀 인터뷰인데 등장인물에 장소와 카메라 각도, 소품, 위치, 모양까지 똑같으니. 참고로 이재명 조폭설은 박근혜 정부때 검찰 내사했지만 무혐의 종결된 사안이다. 틀린 팩트들을 제시하며 왜 사실과 다른 방송했냐고 두 번이나 내용증명으로 물어도 답은 없고 '공정방송이었다'만 주장하는 SBS, 이런건가. 그사람 죽이고 싶다? 그것만 알리고 싶다?"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이 지사는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공무에 관한 것이고 성남시민의 명예가 달린 것이니 '그알'의 사실과 다른 보도에 대해선 끝까지 진실을 규명하고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이 지사는 SBS의 대주주인 A사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A사는 현재 경기도 광교신청사 공사를 맡고 있다. 앞서 이 지사가 성남시장으로 재직했던 2011년 성남시는 시청사 부실공사를 주장하며 5개 건설사에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냈고 그 중 A사가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지난 1일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tbs 의뢰로 조사한 8월 1주차 주간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더불어민주당의 경기·인천지역 지지율이 지난 주보다 12.3%p가 낮아진 38.6%를 기록했다. 이에 대해 리얼미터 측은 "이재명 지사를 둘러싼 논란이 당 대표 선거의 주요 쟁점으로 부각되면서 사실상 네거티브 선거전 양상이 본격화되고 있는데 따른 것"이라며 "이재명 지사 부분이 계속해서 이슈가 된다면 문 대통령 지지율에도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해당 여론조사는 7월 30일부터 8월 1일까지 3일간 전국 19세 이상 남녀 1천502명을 대상으로 유·무선 혼용 방식으로 실시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5%p, 응답률은 4.3%였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강기정기자 kangg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