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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오후 용인 영덕동 오토허브 정비동 지하주차장에 리콜 차량 안전 진단을 받으러 온 BMW차량이 줄지어 서있다. /손성배기자 son@kyeongin.com

"6·25 전쟁 때 난리는 난리도 아니에요."

3일 오후 2시 용인 영덕동 BMW 수원서비스센터 앞은 주행 중 화재사고로 '불자동차'로 불리고 있는 520d 모델과 리콜 대상 차량으로 가득 찼다.

주행 중 화재사고가 다발한 뒤에야 리콜을 결정한 BMW코리아(8월 3일자 10면 보도)의 세일즈 직원들은 폭염에도 긴발 흰 와이셔츠를 입고 'BMW 리콜 차량 안전 진단 서비스 장소 안내문' 뭉치를 손에 든채 리콜을 받으러 온 고객들을 안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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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오후 용인 영덕동 오토허브 정비동 지하주차장에 리콜 차량 안전 진단을 받으러 온 BMW차량이 줄지어 서있다. /손성배기자 son@kyeongin.com

안전 진단 서비스 장소는 용인 영덕동 오토 허브 C동 정비동 지하 3층이다. 자체 서비스 센터에서 리콜 대상 차량을 모두 수용할 수 없어 해당 장소를 당분간 임차한 것으로 파악됐다.

오토 허브 정비동 지하주차장에는 30여대의 BMW 520d와 320d 등 리콜 대상 차량이 줄지어 서 있었다.

차주들은 '예방적 안전 진단 확인서-EGR(배기가스재순환장치) 모듈 제작 결함 시정'에 차량 정보와 연락처를 손으로 작성한 뒤 차량 앞유리 와이퍼에 꽂아 놓고 있었다. 대기 시간은 최소 1시간 30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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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오후 용인 영덕동 오토허브 정비동 지하주차장에 리콜 차량 안전 진단을 받으러 온 BMW차량이 줄지어 서있다. /손성배기자 son@kyeongin.com

안전 진단은 EGR 쿨러 내부의 냉각수 누설 여부에 대해서만 진행되며, 20일부터 EGR 모듈 교체와 파이프 클리닝 리콜이 시행된다.

320d 차주 이모(38·자동차 딜러)씨는 "2015년에 디젤차를 사서 잘 타고 다녔는데, BMW에서 만든 차에서 불이 계속 나서 불안하다"며 "안전 진단 서비스 장소가 공지가 안 돼 기존 서비스센터로 가는 불편까지 있다"고 말했다.

520d 차주 김모(33)씨는 "전에도 엔진에 문제가 있어서 돈을 들여 정비를 받았는데, 내 운전 습관의 잘못이 아니라 차량 결함이었다"며 "안전 진단도 허울 뿐인 것은 아닌지 걱정"이라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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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오후 용인 영덕동 오토허브 정비동 지하주차장에 리콜 차량 안전 진단을 받으러 온 BMW차량이 줄지어 서있다. /손성배기자 son@kyeongin.com

리콜 정비 직원들도 진땀을 빼고 있었다. 현장에 있던 한 정비 직원은 "정비 차량 이동을 할 때 운전석에 앉는 것 빼고 의자에 앉지도 못하고 계속 일하고 있다"며 "난리도 이런 난리가 없다"고 했다.

BMW 코리아는 42개 차종 10만 6천대 규모의 대형 리콜 사태 관련, 자사 홈페이지에 사과문을 게시하고 전국 61개 서비스센터를 24시간 운영한다. 부득이하게 점검을 받지 못하면 안전 진단이 끝날 때까지 렌터카를 제공할 예정이다.

한편 국토교통부는 BMW 차량에 대해 차량 소유자들의 '운행자제'를 권고하고 주행 중 화재 원인 파악에 주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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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오후 용인 영덕동 오토허브 정비동 지하주차장에 리콜 차량 안전 진단을 받으러 온 BMW차량이 줄지어 서있다. /손성배기자 son@kyeongin.com

/손성배기자 son@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