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익범 특별검사팀이 '드루킹' 김모(49·구속기소) 주도의 인터넷 댓글 여론조작 사건과 연루 의혹을 받고 있는 김경수 경남도지사의 신병처리를 놓고 고심 중인 것으로 보인다.
허 특검은 7일 오전 특검 출근길에 만난 취재진의 "김 지사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를 검토하는가"라는 질문에 "너무 앞서가지 말아 달라"고 답했다.
그는 김 지사의 재소환 일정과 관련한 질문에선 "수사팀이 필요하면 뭐(할 수 있다)"고 답변했다.
앞서 특검팀은 지난 6일 오전 9시 30분부터 김 지사를 소환한 뒤 조사를 시작해 이날 자정께 조사를 마쳤다. 김 지사는 4시간 30분여 조서를 열람하면서 검토한 뒤 이날 오전 3시 50분께 특검 사무실에서 나왔다.
김 지사는 조사를 마치고 나오면서 대기하고 있던 취재진에게 "(혐의를 입증할 만한) 유력한 증거나 그런 게 확인됐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는 "충분히 소명했고, 소상히 해명했다"며 "수사에 당당히 임했다"고 답변했다.
김 지사는 특검 조사에서 킹크랩 시연회 참석 및 6·13지방선거 도움 요청 등과 관련 혐의를 전면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지사는 특검에 "'킹크랩 시연회'를 본 기억이 없으며, 드루킹이 불법 댓글조작을 하는 줄도 몰랐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지사는 그러면서 드루킹과 인사 추천 문제로 시비한 적은 있지만 그 대가로 지방선거를 도와달라는 등의 '선거거래'를 한 적은 없다는 입장을 피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1차 수사 기간이 이달 25일 종료되는 만큼, 늦어도 이번 주 내에는 특검이 김 지사의 신병처리에 대해 결정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송수은기자 sueun2@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