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99명 대상 쿨토시 등 지급 검토
'무더위쉼터' 경로당도 연장운영
국비 확보 차질없는 준비 당부도


여름휴가를 마치고 7일 복귀한 박남춘 인천시장이 첫 업무지시로 폐지 줍는 노인들을 위한 폭염 지원책을 마련하라고 주문했다.

이와 함께 내년 국비 확보에 차질이 없도록 최선을 다하라고 지시하는 등 휴가 복귀 후 시정 주요 현안 해결에 직원들이 총력을 쏟아줄 것을 강조했다.

인천시는 박남춘 시장 휴가 복귀 후 첫 업무보고로 폭염대책과 국비확보 추진상황 등을 설명했다고 7일 밝혔다.

이날 보고에서 박 시장은 살인적인 무더위 속에서 폐지를 주워 생계를 이어가는 노인들에 대한 지원책을 강구하라고 주문했다.

현재 인천지역에서 폐지를 포함한 재활용품을 수거해 생계를 이어가고 있는 노인은 1천399명으로 파악됐다.

각 군·구별로는 미추홀구가 498명으로 가장 많고 다음으로 부평구 300명, 남동구 192명, 계양구 147명, 동구 115명, 서구 91명, 연수구 23명, 중구 20명, 강화군 11명, 옹진군 2명 순이다.

시는 지난해 '재활용 수집 노인 및 장애인 지원 사업에 관한 조례'를 제정해 올해부터 시행하고 있다. 예산은 1억원으로 올해 상반기에는 노인들에게 야광 안전띠와 미세먼지 마스크 등을 지급했다.

인천시는 이날 박 시장의 지시에 따라 노인들에게 '쿨토시'와 '얼음 조끼' 등을 지급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내년에는 관련 조례에 따른 예산을 더 확보해 폭염이나 한파에 대비한다는 계획이다.

시는 추가적인 폭염대책으로 무더위 쉼터로 지정된 경로당 601곳을 오후 10시까지 연장 운영하고 경로당 14곳에 대해선 24시간 개방할 방침이다. 이에 따른 예산도 추가 확보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박남춘 시장은 8일 세종 컨벤션센터 국제회의장에서 개최되는 '혁신경제 관계 장관 및 시·도지사 연석회의'에 참석해 내년 인천시 주요 사업에 대한 국비 지원을 요청할 방침이다.

이날 회의에는 김동연 부총리를 비롯해 14개 주요 부처 장관이 참석한다.

인천시는 2조9천129억원의 국비를 내년 예산에 반영해 달라고 정부에 신청한 상태며 이 중 사상 최대 규모인 2조7천500억원을 확보하는 게 목표다.

인천시 관계자는 "당분간 시정 운영의 중심은 폭염 대책과 국비확보 방안 등에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며 "이달 말 당정협의회도 개최해 지역 국회의원들에게 지역 현안을 설명하고 국비 확보 지원을 요청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명호기자 boq79@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