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 전 바른미래당 상임선거대책위원장이 8일 "온갖 수모와 치욕을 각오하고 제가 감히 나서겠다"며, 다음달인 9월2일 치를 당대표 선거에 출마하겠다고 밝혔다.
손 전 위원장은 8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한국 정치의 개혁을 위해 저를 바치겠다는 마음으로 여기 섰다"며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손 전 위원장은 정치 제도 개혁을 최우선 과제로 꼽은 뒤 "제가 2016년 강진 만덕산에서 내려오면서 제안한 '7공화국 건설'이 바로 이것"이라고 소개했다.
손 전 위원장은 "이를 위해 선거제도 개혁이 필요하다"며 "연동형 비례대표제 등 독일식 선거제도를 통해 다양한 정치세력이 타협하고 합의를 이루는 정치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선거제도를 비롯한 잘못된 정치 제도를 바꾸겠다"며 "이것이 손학규의 마지막 소명"이라고 목청을 높였다.
손 전 위원장은 문재인 정부에 대해서 "장관 자리 한 두개를 시혜적으로 주고 일방적인 협조를 구하는 것은 결코 협치가 될 수 없다"며 "독일식 연립 정부, 연동형 비례대표제 등 제도적 합의를 한 뒤에야 장관 자리 교섭이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손 전 위원장은 "2000년 '진보적 자유주의의 길'을 저술해 내면서 우리 정치의 '제3의 길을 모색했다"며 "새로운 정치를 통해 '함께 잘 사는 나라'를 만들고 국민들에게 '저녁이 있는 삶'을 안겨드리겠다"고 다짐했다.
손 전 위원장이 이날 출마를 선언하면서 바른미래당 당대표·최고위원 통합선거에는 이날까지 9명이 후보로 나서게 됐다. 원내에서는 하태경·정운천·신용현·김수민 의원이 출마 선언을 했으며, 원외에서는 김영환 전 의원, 이수봉 전 인천시당위원장, 장성철 전 제주도당위원장, 허점도 전 김해시장 등이 출마 의사를 보였다.
/송수은기자 sueun2@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