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71) 바른미래당 전 상임선대위원장은 지난 8일 "마지막 소명으로 선거제도를 비롯한 잘못된 정치제도를 바꾸겠다"며 9·2 전당대회 당대표 출마를 공식화했다.
손 전 위원장은 국회 정론관 기자회견에서 "낡은 진보가 아닌 '미래형 진보', 낡은 보수가 아닌 '개혁적 보수'를 아우르는 정당, 이것이 바른미래당이 걸어야 할 길"이라며 "미래형 진보와 개혁적 보수를 아우르는 '중도개혁통합정당'으로 우뚝 서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당에는 어떤 다른 정당도 갖지 못한 가치가 있다. 안철수·유승민 두 분의 정치적 결단은 결코 헛된 것이 아니었다"며 "진보와 보수, 영남과 호남의 통합을 통한 개혁의 정치를 이루고자 하는 바른미래당 탄생의 대의는 올바른 길이었고 소중한 가치를 살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손 전 위원장은 "저는 당대표를 두 번 하면서 야당 통합을 이뤄냈다. 특히 2012년에는 당시 민주당과 혁신과통합을 통합해 오늘의 더불어민주당을 만들었다"며 "이제는 바른미래당의 통합정신을 살리고 뿌리를 내려 앞으로 전개될 정치개혁과 정계개편의 중심을 이루고자 한다"고 했다.
손 전 위원장은 "다당제에 맞는 합의제 민주주의를 제도화해야 하고 우리 정치의 새판짜기가 이뤄져야 하며 이를 위해서는 선거제도 개혁이 필요하다"며 연동형 비례대표제를 대표 공약으로 제시했으며, 인재영입을 통한 세대교체 등도 약속했다.
그러면서 "21대 총선에서 자유한국당과 민주당이라는 양 극단의 정치를 주변으로 몰아내고 바른미래당을 정치의 중심으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그는 '올드보이' 비판을 의식한 듯 "'이제 와서 무얼 하려 하느냐. 무슨 욕심이냐'는 만류와 비아냥과 비난을 무릅쓰고 나왔다"며 "모든 것을 내려놓고 당의 변화와 혁신을 위한 마중물이 되겠다는 일념으로 이 자리에 섰다. 한국 정치의 개혁을 위해 저를 바치겠다"고 말했다.
그는 "바른미래당은 지방선거 이후 갈 곳을 잃었고 다음 총선에 국회의원이 한 사람이나 나올 수 있을지, 당이 존속이나 할 수 있을지 걱정이 태산"이라며 "무기력증과 패배주의의 구렁에서 탈출하기 위한 돌파구를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바른미래당 이찬열·신용현·이동섭·채이배 등 현역 의원들과 국민의당 출신 지역위원장들, 안철수 전 의원의 측근으로 분류되는 김도식 전 보좌관 등도 참석했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