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논란이 됐던 경기도 공무원들의 명찰 패용에 대해 경기도민 상당수는 찬성 입장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공직자 대다수는 반대 입장을 보였다.

경기도는 9일 자체 온라인 여론조사를 통해 실시한 '명찰 디자인 및 패용방식 선호도 조사'(만 14세 이상 패널 2천288명과 도 공직자 700명이 참여) 결과를 발표했다. 결과에 따르면 전체 응답패널의 78%가 도 공직자의 명찰 패용에 대해 '찬성한다'는 입장을 보였다. '반대'는 22%에 그쳤다.

명찰패용 찬성한 1천778명은 그 이유로 '행정 업무에 대한 책임감 향상'을 가장 높게(37%) 꼽았다. '가장 쉽게 공직자 신상과 업무를 알릴 수 있기 때문'이란 의견도 27%로 높게 나타났다.

공무원증·명찰 디자인 및 패용방식에 대한 물음에는 왼쪽 가슴에 패용하는 일반형 명찰 디자인(39%)을 가장 선호했다.

반면 도 공직자 중 응답한 대다수(72%)는 명찰패용이 도민과 공직자간 행정신뢰도를 높이는데 도움이 안 된다고 답했다.

도의 한 공무원은 "도청에 방문한 민원인은 도 홈페이지는 물론 도 안내실과 각 과별 좌석배치도를 통해, 쉽게 담당자를 찾을 수 있다"며 "도민을 위해 명찰을 패용해야 한다는 게 오히려 구시대적 발상"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도는 이에 대한 충분한 논의 과정을 거쳐 해법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김태성기자 mrkim@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