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사강변 중앙호수공원 야외시설
살균소독기 미작동… 부유물 둥둥
비용 아낀다며 물도 절반만 교체
하남시가 미사강변도시 중앙호수공원(미사근린15호공원) 야외수영장·물놀이장의 여과(정화)기가 고장 난 사실을 숨긴 채 한 달 가까이 수영장 등을 운영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더욱이 시는 물값이 많이 든다는 이유로 여과가 안된 수영장 물을 절반가량만 교체해왔던 것으로 밝혀져 수영장 등을 이용했던 영유아들의 피부질환마저 우려되는 상황이다.
수영장 등 해당 물놀이 시설은 평일에는 500~700명이 이용하지만 주말과 공휴일에는 2천~4천명이 몰리면서 큰 인기를 끌었다.
15일 시에 따르면 시는 LH(한국토지주택공사)로부터 중앙호수공원의 야외수영장·물놀이장의 관리권을 임시로 위임받은 뒤 지난달 21일부터 오는 26일까지 민간위탁방식으로 야외수영장·물놀이장·바닥분수 등을 운영하고 있다.
그러나 야외수영장을 운영하기 전부터 여과기가 고장난 것은 물론 여과기 고장으로 인해 살균 소독제 자동분사설비마저 작동되지 않으면서 적정 잔류 염소량조차도 유지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여과기 고장원인에 대해 시 등은 수영장과 여과기를 연결하는 관로에 발생한 균열을 통해 이물질이 유입된 것이라고 해명했지만, 연결 관로 보수공사로 14일까지 여과기와 살균소독기를 작동하지 못했다.
특히 이용객이 몰리는 토요일과 수영장·물놀이장 휴장일에만 수영장·물놀이장 물을 전체 교체했을 뿐, 평일에는 3분의 1~2분의 1 가량만 교체해 시가 기본적인 수질관리조차 외면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 같은 시의 부실한 수질관리로 정체불명의 이물질들이 떠다닐 정도로 수영장·물놀이장 수질이 눈에 띄게 떨어졌던 것으로 알려지면서 개학 이후 수영장 이용 어린이들의 안과 질환이나 피부염 발생이 우려된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일주일에 한 번 물을 교체할 예정이었지만, 여과기 미작동으로 인해 전체 교환 횟수를 주 2회로 늘렸다. 그러나 물값 부담이 커 평일에는 절반가량 교체를 했다"며 "지난 1일, 8일 두 차례에 걸쳐 실시한 수질검사에서 모두 적합으로 판정됐고 15일부터 정상적으로 여과기를 작동한다"고 해명했다.
하남/문성호기자 moon23@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