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81801001168600054131.jpg
지난 6월 19일 중국 베이징을 방문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공식 환영식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악수하고 있는 모습.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DB

북미 회담이 교착상태에 빠진 가운데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다음 달 평양을 방문할 것이라고 싱가포르 언론이 보도했다.

그동안 북한의 시진핑 주석의 북한 방문할 가능성은 꾸준히 제기됐지만 공식적으로 시진핑 주석의 북한 방문 계획이 주요 언론에 보도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싱가포르 스트레이츠타임스는 18일 베이징 발로 시진핑 주석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초청으로 다음달 북한을 방문, 오는 9월 9일 북한 정권수립 70주년을 기념하는 행사에 참석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시진핑 주석은 2012년 국가주석에 오른 뒤 한 차례도 북한을 방문한 적이 없으며, 중국 국가주석이 북한을 찾는 것도 시진핑 주석의 전임자이던 후진타오 전 주석의 2005년 방북 이후 13년 만에 처음이다.

앞서 북한 김정은 국방위원장은 지난 6월 19~20일 중국 베이징을 방문해 시진핑 주석과 양국 주요 사안을 논의했으며, 이에 앞서 3월과 5월에도 베이징과 다롄을 찾아 시진핑 주석과 회동했다.

시진핑 주석과 김정은 위원장의 이 같은 공조 강화는 한반도를 둘러싸고 복잡하게 얽혀 돌아가는 국제정세 속에서 주도권을 잃지 않으려는 중국과 중국의 힘을 빌어 미국과의 협상에 힘을 실으려는 북한의 전략이 맞아 떨어진 때문으로 풀이된다.

스트레이츠타임스 역시 북중 정상회담이 북중관계가 개선되고 중국과 미국이 관계가 통상갈등 속에 교착상태에 빠져있는 상황에서 이뤄지는 것이라고 의미를 설명했다.

한편, 이번 보도에 앞서 북한의 여행사들은 다음달 5일까지 중국의 모든 단체여행을 중단한다고 중국측 여행사에 통보했다.

북한측은 8월 11일부터 20여일간 평양에 있는 모든 호텔에 보수작업을 해야 하므로 단체여행객을 받을 수 없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하지만 북한 관련 전문가들은 북한이 그동안 자국 내 주요 행사가 있을 때마다 다양한 명분을 내세워 외국인 입국을 통제했던 사례를 들어 북한 정권수립 70주년인 9·9절에 시 주석 등 중국 고위급 인사가 방북할 가능성을 조심스럽게 제기해 왔다. 

/박상일기자 metro@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