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16개종목 하락 41조원 증발
전체 상장사, 같은 기간 127조원↓

국내 4대 그룹(삼성, SK, LG, 현대차)의 시가총액이 70조원 가까이 증발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삼성전자 주가 부진으로 삼성그룹 시가총액(이하 시총)이 40조원 이상 사라졌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내 증시에 상장된 4대 그룹 계열사 57곳의 17일 현재 시총은 약 732조4천억원으로, 작년 말(801조3천억원)보다 68조9천억원 줄었다.

같은 기간 전체 상장사의 시총은 127조4천억원 감소했다.

그룹별로 살펴보면 삼성그룹의 시총이 가장 많이 줄었다.

삼성전자, 삼성바이오로직스, 삼성물산 등 삼성그룹주 16개 종목의 최근 시총(우선주 제외)은 434조1천억원으로 작년 말 기록한 475조1천억원보다 41조원(8.7%) 감소했다.

삼성전자는 메모리 업황에 대한 우려가 확대되며 최근 주가가 하락세를 그려 지난 16일에는 장중 4만3천700원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이는 작년 4월 27일(4만1천960원) 이후 16개월 만의 최저치다.

같은 기간 SK그룹의 시총도 126조9천억원에서 122조2천억원으로 4조7천억원 감소했다. 역시 반도체 업황 우려로 SK하이닉스의 시총이 54조원으로 작년말 대비 1조5천억원 줄었고 라오스 댐 사고의 영향으로 SK건설(비상장사)의 지분을 보유한 지주사 SK의 시총도 18조4천억원으로 1조5천억원 감소했다.

LG그룹은 LG전자의 시총이 5조4천억원 준 것을 비롯해 12개 상장사 중 LG, LG화학, LG디스플레이 등 11곳의 시총이 줄어 그룹 전체 시총이 14조1천억원 감소했다.

현대차그룹 역시 지배구조 개편안 추진 시도 무산, 해외실적 부진 등으로 시총이 약 9조원 감소했다.

/이원근기자 lwg33@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