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길 "27% 호남권 표심 공략"
김진표 "손 못대는 공천룰 만들것"
이해찬 "탕평인사 내부갈등 수습"

경기도를 끝으로 전국 17개 시·도당 대의원대회 일정을 마무리 한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들이 권리당원의 막판 표심 잡기에 시동을 걸었다.

19일 민주당에 따르면 차기 당 지도부 선출을 위한 73만 권리당원 투표가 20~22일 사흘간 진행된다. 이 기간 권리당원들은 ARS 투표에 참여하며, 대의원 1만5천여명은 오는 25일 서울 올림픽체조경기장에서 열리는 전당대회에서 현장 투표한다.

당 대표와 최고위원은 대의원 투표 45%, 권리당원 투표 40%, 일반 여론조사(당원+국민) 15%를 반영해 선출한다. 권리당원의 표심이 당락을 결정짓는 중요 변수인 셈이다. 이를 의식한 듯 송영길·김진표·이해찬 후보도 권리당원 표심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송 후보는 19~20일 권리당원 중 가장 많은 27%를 차지하는 호남권 표심 공략에 나섰다. 그는 이날 광주와 전북 등을 순회하며 간담회를 갖는 등 현장 행보를 펼쳤다.

송 후보는 페이스북에 "폭염과 가뭄에 타들어가는 농촌과 경제악화에 대한 민심을 체험했다"면서 "새로운 변화와 젊은 민주당 대표에 대한 갈망이 크다"고 강조했다.

김 후보는 여의도에서 가진 오찬 기자간담회에서 "권리당원 ARS가 40%지만 대의원 중에 권리당원 아닌 사람 없으니 85%인 셈이다. 권리당원 조사에서는 제가 1위로 가고 있다"며 "당 대표가 되면 권리당원의 목소리를 당의 정책과정에 반영해 정당 혁신을 이룰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멤버십 콜센터를 만들어서 당원들이 본인의 ID를 확인하면 항상 권리당원으로서 어떤 권한을 행사할 수 있는지 확인하게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공천 룰을 해석이 필요 없게 특별당규로 만들어 1년 전에는 아무도 손 못 대는 공천 룰이 되게 할 것"이라며 "이 공천 룰을 만드는데 제 목을 걸겠다"고 공언했다.

이 후보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전당대회가 끝나면 보다 많은 사람들이 역할을 할 수 있게 탕평인사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당 대표가 되면 함께 경쟁한 사람들과도 각자 역할을 나눈 '원팀'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당권을 놓고 다툰 경쟁자들까지도 아우를 수 있는 탕평인사를 통해 경선 이후 불거질 수 있는 내부 갈등을 수습하고, 당원들의 혼란을 다잡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김연태기자 kyt@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