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매출 500억 타기업의 17배
수차례 '흥망성쇠' 끝에 안정 찾아
연매출액 10%이상 기술개발 투자
이는 소방시설 특성상 일반 소비재와 달리 소비자나 기업이 시장을 좌우할 수 없기 때문이다.
게다가 소방산업은 다른 산업과 달리 대기업 주도가 아니라 군소 업체 중심으로 움직인다.
지난해 통계청 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소방 관련 업체는 설계, 공사, 감리, 관리, 방염, 제조, 도소매 등 8천300개가 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 중 소방시설을 생산하는 제조업체는 무려 1천여 개에 달한다. 이들 기업은 지난해 3조 원 규모의 시장을 놓고 치열한 생존경쟁을 벌여야 했다.
의정부에서 화재경보시스템을 생산하는 (주)지에프에스(대표·김태호)는 정글과 같은 소방업계에서 성장세가 눈에 띄는 기업 중 하나다. 지난해 이 회사는 매출 500억원을 돌파했다. 이는 소방제조업 기업 당 평균 매출의 17배가 넘는 액수다.
하지만 오늘날 직원 142명을 둔 강소기업이 되기까지 이 회사가 걸어온 길은 그리 순탄하지 않았다.
1966년 동양전기공업사로 출발한 이 회사는 1974년 소방방재시스템을 전문으로 생산하는 법인으로 전환하며 본격적으로 소방산업에 뛰어들었다.
하지만 등락이 심한 매출구조로 인해 고전했고 결국 한때 자금난을 겪기도 했다.
하지만 소방분야에서 50년 가까이 산전수전을 겪은 김 대표는 맨주먹으로 회사를 다시 일으켜 세웠다. 2000년대 들어 소방안전시설 설치 의무화 분위기가 급속히 확산되면서 이 회사에도 반전의 기회가 찾아왔다. 이때부터 이 회사는 매년 매출액의 10% 이상을 기술개발에 쏟아부었다.
김 대표는 "자기만의 기술 없이는 이 분야에서 절대 버틸 수 없다는 것을 경험으로 터득했다"고 말했다. 이후 꾸준한 경영구조개선 노력에도 2014년 갑작스러운 적자로 잠시 위기를 맞았으나 중소기업진흥공단의 긴급 신용대출(운전자금 10억원)로 이를 무사히 넘겼다.
지난해는 일반 건물에 이어 주택 소방시설 의무화가 시행되면서 주문이 폭주하기 시작했고 올해는 소방시설 기술향상에 이바지한 공로로 금탑산업훈장까지 받으며 안정적 성장의 발판을 다지고 있다.
채무석 중진공 경기북부지부장은 "지에프에스는 지속적인 기술개발로 높은 성장이 기대되는 기업이자 신규채용이 매년 증가하고 있는 일자리 창출 기업"이라며 "현재 정규직 채용률이 90%가 넘고 있어 앞으로 일자리 창출이 더욱 기대된다"고 말했다.
/최재훈기자 cjh@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