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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수원 차세대융합기술원에서 열린 '융합기술 창업스쿨, 스타트업 이것만은 알고 가자' 1일 차 행사에 참석한 대학생 예비 창업자들이 강의를 듣고 있다. /김금보기자 artomate@kyeongin.com

50여명 참석… 기업가정신 고취
분야별 전문가들 실무지식 전수
오늘 '법조인 초청 강의' 마무리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융복합 기술기반 스타트업을 꿈꾸는 예비 창업자들이 차세대융합기술원에 모였다.

21일 수원 차세대융합기술원에서 열린 '융합기술 창업스쿨, 스타트업 이것만은 알고 가자' 1일 차 행사에는 50여명의 대학생 예비 창업자가 참석했다.

차세대융합기술원이 개최한 이번 행사는 예비 창업자의 기업가 정신을 고취하고, 실무 능력을 키우기 위해 계획됐다.

이 행사를 통해 참석자들은 법률·노무·마케팅 등 분야별 전문가로부터 스타트업이 반드시 알아야 할 창업 실무지식을 전수받았다.

행사 첫째 날인 이날에는 기술혁신기업 엔트리움(주)의 정세영 대표 등이 강사로 나섰다. 정 대표는 엔트리움(주)의 성장과정을 설명하고, 창업 초기 기업이 자금을 확보하는 방법 등에 대한 노하우를 전수했다.

이어 헬스케어 스타트업 'FITT'의 홍석재 대표가 '초기 스타트업이 바로 적용할 수 있는 실전 마케팅 방법'이란 주제로 강의에 나섰다. 운동검사 소프트웨어를 개발, 보급하고 있는 홍 대표는 창업 과정에 겪었던 어려움 등을 자세하게 설명했다.

그는 "FITT에서는 오프라인 세미나를 열고 있다. 1~2달에 한 번 8시간 행사를 하면 회사가 1천 만원 정도의 수익을 거둘 수 있다. FITT의 캐시카우(수익창출원)인 셈"이라면서 제품 개발과 판매 외의 활동에 대해서도 설명을 곁들였다.

이어 "우리 회사는 3년 동안 투자금 없이 매출로 버틴 회사다. 투자금에 기대지 말고, 투자금이 있을 때와 없을 때 두 가지 경우로 사업 계획을 짜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한국에서 소프트웨어 스타트업은 어렵다. 사람들이 (제품이)눈에 보이지 않으면 믿지 않기 때문"이라면서 현실적인 어려움도 토로했다.

홍 대표에 이어 강사로 나선 김장길 서울대학교 교수는 사업계획서를 작성하는 방법을 강의했다. 김 교수는 "하늘 아래 좋지 않은 아이템은 존재하지 않는다"면서 사업 아이템을 다각도로 고민하는 습관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유명 탈취 제품인 '페브리즈'의 예를 들었다.

김 교수는 "페브리즈는 원래 강아지 냄새 등 집 안의 악취를 제거하는 용도로 개발됐지만 실패했다. 개발사인 P&G에서 연구해보니 오히려 더러운 집안보다는 깔끔한 집에서 옷 탈취 용도로 제품을 사용한다는 점을 포착했고, 제품 개량을 통해 대단한 성공을 거둘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사람들이 왜 내 아이템을 이해해주지 않을까 반문해야 한다. 혹시 이해를 강요한 것이 아닌지 돌아봐야 한다"면서 아이템에 대한 깊은 고민을 주문했다. 이날 행사는 남홍구 스프링캠프 부대표가 실전 투자유치 전략을 강의하는 것으로 마무리됐다.

행사 둘째날이자 마지막 날인 22일에는 스타트업 법률지식·특허전략·세무지식·노무지식 등에 대해 현직 변호사, 변리사, 회계사, 노무사 등이 강의를 펼친다.

한 행사 참가자는 "스타트업 입장에선 가장 목마른 것이 어떻게 특허를 출원해야 할지, 어떤 방식으로 투자를 유치해야 할지에 대한 실무적인 지식"이라면서 "현장에서 활동하는 현직자와 전문가가 직접 나와 설명을 해주니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신지영기자 sjy@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