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82201001448000067931.jpg
21일 오전 9시 15분께 경북 봉화군 소천면사무소에 괴한이 들어와 공기총을 발사해 직원 2명과 주민 1명이 크게 다쳤다. 괴한은 70대 남성으로 알려졌으며 현장에서 붙잡혀 경찰에 넘겨졌다. 사진은 사건이 발생한 소천면사무소에 경찰이 출동한 모습. /연합뉴스=독자 촬영 제공

경북 봉화에서 엽총으로 공무원 등 3명을 사상한 70대 귀농인이 경찰도 범행 대상으로 노린 정황이 드러났다.

22일 봉화경찰서 등에 따르면 살인 등 혐의로 체포된 김모(77)씨는 지난 21일 오전 9시 15분께 소천면 임기2리에서 주민 임모(48)씨를 상대로 1차 총기 범행을 저지른 뒤, 차를 타고 3.8㎞가량 떨어진 현동리 소천면사무소에 도착하기 전 소천파출소 주변도 둘러봤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후 김씨는 소천면사무소에 들어가 엽총을 쏴 2차 범행을 저질렀다. 김씨가 쏜 총에 맞은 민원행정 6급 손모(47)씨와 8급 이모(38)씨 2명은 가슴 등을 크게 다쳐 병원으로 긴급 후송됐으나 결국 숨졌다.

수년 전에 귀농한 김 씨는 상수도 사용 문제로 이웃과 마찰을 빚어 왔고, 면사무소에 자주 민원을 제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4가구가 간이상수도를 함께 사용하는데 폭염과 가뭄으로 물이 제대로 나오지 않자 갈등 심해진 것으로 보인다.

경찰 조사 결과 피의자 김씨는 1차 범행에서 엽총 3∼4발을, 2차 범행에서 4발을 발사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소천면사무소에서 현장 감식을 벌여 탄피 4개를 수거했으며 김씨 차에서 사용하지 않은 엽총 탄환 60발을 회수했다.

김씨는 또 지난 7월 25일부터 최근까지 유해조수 포획을 이유로 13차례 총기를 출고한 것으로 확인됐다. 김씨는 범행 당일에도 유해조수를 잡는다며 엽총을 반출했다.

경찰 관계자는 "피의자가 경찰도 범행 대상으로 노렸는지 등을 추가 조사한 뒤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박주우기자 neojo@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