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 출신 행정 밝아 상생 실현
해상교통·비싼운임 해결과제 온힘
지역 민의 적극적 전달 통로 강조
조철수(69) 인천 옹진군의회 의장은 "현장은 옹진군민의 진정한 소리를 가장 잘 들을 수 있는 일터"라며 "선거에 임했던 초심을 잃지 않고, 민생현장을 직접 찾아다니면서 다양한 군민의 목소리를 군정에 반영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옹진군 연평면 출신인 조철수 의장은 '현장'을 가장 강조하고 있다. 최근 연이은 폭염 속 각 의원들이 지역구를 돌며 폭염 취약계층에게 필요한 정책은 무엇인지 듣기도 했다.
옹진군은 섬으로 이뤄진 지자체인 만큼 다리가 놓인 영흥도를 제외하곤 여객선을 타고 지역구 현장으로 나서야 한다.
조 의장은 "제8대 의회는 풍부한 의정경험을 가진 의원과 참신함을 겸비한 신진 의원으로 구성됐기 때문에 서로 힘을 합쳐 조화로운 의정활동을 펼친다면, 옹진군을 한 단계 앞서 발전시키는 데에 크게 이바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본다"며 "의원들과 함께 머리를 맞대 주민에게 힘이 돼주고 도움을 주는 의회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조 의장은 옹진군 공무원 출신이라서 군 행정에도 밝다.
그는 "민의를 대변하는 의회로서 집행부와의 대화와 협력체제를 유지하는 상생의 의회를 실현할 것"이라며 "한편으로는 집행부에 대한 견제와 감시기능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올바름을 지키고, 군민의 삶의 질을 실질적으로 높이겠다"고 했다.
옹진군이 풀어야 할 해묵은 과제가 한두 가지가 아니다.
섬으로 형성된 지역 특성상 해상교통 불편과 비싼 여객선 운임, 영흥화력발전소 주변의 환경오염문제, 인천국제공항 주변 소음공해 보상문제, 신도~영종도 간 연륙교 건설, 모도~장봉도 간 연도교 건설, 방치되고 있는 연평도 국가관리항 주변 정비, 신항만 건설 촉구 등 조철수 의장은 쉴새 없이 옹진군의 시급한 현안을 읊었다.
조 의장은 "옹진군의 대부분 현안은 그 문제 해결에 접근하기 쉽지 않고, 군과 의회의 힘만으로는 해결하기 힘들다"며 "우선 우리가 할 수 있는 조치를 먼저하고 중앙정부와 국회, 인천시에 주민들 의견을 적극적으로 전달해 지역을 대변하는 통로가 되겠다"고 강조했다.
남북 화해 분위기로 접경지역인 서해5도가 다시금 주목받고 있다.
이에 대해 조 의장은 "과거 남북 정상회담 이후 실망한 경험이 있기 때문에 아직 서해5도 주민들은 기대감보다는 관망하는 분위기가 크다"며 "서해 평화수역 조성과 같은 정책으로 군사적 긴장을 완화하고, 신뢰를 구축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한 진지한 논의가 이뤄져야 한다"고 했다.
조 의장은 "남북이 서로 힘을 합해 평화와 번영을 이룰 수 있다는 사실을 우리 옹진군의 바다를 통해 증명하고 싶다"며 "옹진의 바다에 평화와 번영이라는 새로운 가치를 입혀서 더욱 가치 있게 후손에게 물려줘야 할 의무가 있다"고 말했다.
/박경호기자 pkhh@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