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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천 서울대공원 토막살인의 유력한 용의자가 21일 서해안고속도로 서산휴게소에서 검거돼 과천경찰소로 압송되고 있다. /김금보기자 artomate@kyeongin.com

과천 서울대공원 토막살인 피의자가 범행장소인 노래방 내부를 말끔히 청소한 뒤 그곳에서 며칠간 생활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 사건을 수사 중인 과천경찰서는 22일 사건 현장인 안양 소재 변 모(34)씨의 노래방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 받아 현장을 감식했다.

과학수사요원들이 들어갔을 때 내부는 시신 훼손 범행이 일어났다고 믿기 어려울 정도로 깨끗하게 치워져 있던 것으로 전해졌다.

변씨는 경찰조사에서 카운터 앞에서 말다툼을 벌이다가 A(51)씨를 흉기로 수차례 찔러 살해했고, 시신을 다른 곳으로 옮기지 않은 채 그 자리에서 훼손했다고 진술했다.

경찰이 현장에서 혈흔 반응을 살폈을 때 카운터 앞쪽과 화장실 등에서 다량의 인혈 반응이 나타났다.

변씨는 범행 후 살균 소독제를 사용해 바닥에 묻은 혈흔을 지운 뒤 노래방 출입문에 '휴가중'이라고 써 붙이고는 노래방 안에서 두문불출해온 것으로 조사됐다.

살인 범행에 쓰인 흉기는 카운터 위에, 시신 훼손에 쓰인 흉기는 의자 위에 각각 놓여 있었다.

변씨는 무슨 이유에선지 범행도구를 말끔히 닦은 뒤 그대로 현장에 뒀다. 경찰은 카운터에서 흉기 2개를 수거해 감정하고 있다.

변씨는 시신 유기에 사용한 쏘렌토 차량도 계속 타고 다니다가 21일 서산휴게소에서 추적 중인 경찰에 검거됐다.

경찰 관계자는 "살인한 곳에서 생활하고, 범행에 사용한 차량을 이용한 것은 사뭇 이해가 가지 않는 부분"이라며 "그렇지만 피의자의 이런 특징 덕에 검거도 신속하게 이뤄졌고, 범행도구도 쉽게 찾게 됐다"라고 전했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