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필라테스 뚱땡이'로 불리는 사건이 네티즌들 사이에서 화제다.
한 필라테스 업체 원장이 회원을 '뚱땡이'라 지칭하는 카카오톡 메시지를 잘못 보냈다가 이틀만에 폐업에 이르게 된 사건이다.
지난 20일 지역 페이스북 커뮤니티 '광진구 대신 전해드려요'에는 A씨가 필라테스 강사(원장) B와 나눈 카카오톡 메시지를 캡처해 게재했다.
그에 따르면 A씨는 운동 시간 변경을 요청했고, B씨는 다른 강사에게 보내려고 한 메시지를 실수로 A씨에게 보냈다. B씨는 "뚱땡이가 아침부터 오후에 수업 2시로 앞당길 수 있냐고 해서 안된다고 했어요"라고 말한 뒤 "회원님 쏘리쏘리. 톡 잘못 보냄요ㅜㅜ"라고 사과했다.
이어 B씨는 "회원님이 통통했을 때부터 운동하러 다니셔서 귀엽기도 하고 별명반 애칭반으로 그렇게 말했던건데 경솔했다"며 해명했다. A씨는 "긴 말 안 하겠다. 솔직히 말 안 되는 거 알지 않냐. 남은 회원권 전액 환불 바란다"라고 요청했다.
이후 A씨는 "송금한 수업료는 할인여부에 관계없이 현금영수증 발행이 의무이기에 국세청에 현금영수증 미발행건으로 탈세신고 했다"고 후속 조치도 밝혔다.
해당 글에 따르면, A씨는 비만일 때 필라테스를 시작해서 정상 체중이 될 때까지 30kg을 감량했는데 여태 이런 마음으로 수업한 것을 생각하면 뒤통수가 아프다고.
A씨가 페이스북 커뮤니티에 올린 B씨와의 대화 내용은 삽시간에 퍼지며, 해당 필라테스 업체는 논란에 휩싸였다.
결국 해당 필라테스 업체는 이틀 만에 문을 닫기로 결정했다고. A씨는 필라테스 측과 주고받은 대화 내용을 공개하며 "많은 분들이 함께 속상해해주시고 화내주신 점 정말 감사하다"라며 "오늘 아침 폐업결정이 났다는 문자를 받았다. 충분히 많은 비판을 받았고 그에 대한 책임을 지시는 만큼 무분별한 비방으로 두분(B씨와 B가 연락하려던 다른 강사)을 더이상 상처입히는 일은 저도 원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또 자신은 수강료를 환불 받았다는 A씨는 "파급력 있었던 사건인 만큼 어떻게 마무리되었는지도 제가 설명하는 게 맞다고 생각해 글을 쓴다"며 "다른 피트니스 업계에서도 이번 일과 같은 사건이 일어나지 않기를 바란다"고 마무리했다.
네티즌들은 A씨가 고등학교 3학년인 점을 알고, 똑부러지는 대응을 했다며 감탄을 자아내고 있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