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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 솔릭 상륙. 제주도 태풍. 제주도 전역에 태풍경보가 내려진 22일 오후 서귀포시 중문관광단지 내 도로 가에 심어진 야자수가 강풍에 쓰러져 있다. /연합뉴스

제주도에 태풍 솔릭이 상륙한 가운데, 태풍 '솔릭'이 제주도를 강타해 관광객이 실종, 정전 등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23일 제주도 재난안전대책본부와 서귀포해양경찰서 등에 따르면 지난 22일 오후 7시 19분께 서귀포시 소정방폭포에서 박모(23·여·서울)씨와 이모(31·제주)씨가 파도에 휩쓸려 바다에 빠졌다.

이씨는 스스로 바다에서 빠져나와 신고해 도움을 요청했으며, 박씨는 현재까지 실종된 상태다.

해경과 소방대원, 경찰 등은 현장에서 수색을 벌이고 있지만 태풍 영향으로 바람이 강하게 불고 파도가 높아 실종자를 찾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해경은 이들이 폭포에서 사진을 찍으려고 계단으로 내려갔다가 사고를 당한 것으로 보고 있다.

아울러 정전도 도내 곳곳에서 발생했다. 한국전력 제주지역본부에 따르면 이번 태풍으로 현재까지 총 1천500여 가구가 정전됐다.

이 가운데 서귀포시 안덕면 사계리 344가구, 대정읍 상모리 448가구, 표선면 성읍리 203가구 등 총 995가구가 23일 0시 현재 정전된 상태다.

사계리에서는 전날 오후 8시 17분부터 4시간 넘게 정전이 이어져 주민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으며 상모리는 오후 10시 42분께, 성읍리는 오후 11시 37분께 정전됐다.

오후 9시 30분부터 정전이 이어진 서귀포시 색달동 일대와 안덕면 일부 지역 등 총 362가구는 오후 10시 10분께 복구가 완료됐으며, 제주시 삼양동 180가구도 오후 11시 31분께 정전됐다가 30여분 만에 복구됐다.

한전 관계자는 "강풍으로 인해 전선이 끊어져 정전된 것으로 보인다"며 "복구작업을 벌이고 있지만 비바람이 워낙 강해서 애를 먹고 있다"고 말했다.

시설물 피해도 속출하고 있다.

서귀포시 위미항 방파제에서는 높은 파도에 보강공사용 시설물 91t이 유실되는 피해가 발생했다. 도는 태풍이 지나간 뒤에 정확한 현장상황을 파악할 계획이다.

서귀포시 중문관광단지에서는 야자수가 강한 비바람에 부러져 도로로 쓰러지는 일이 잇따라 발생, 도로 통행에 한동안 차질이 빚어졌다.

이 밖에도 도내 곳곳에서 신호등이 부러지거나 간판 등이 강풍에 떨어지는 일이 속출해 현장 안전조치가 진행됐다. 제주시 연미마을 입구, 제주시 연삼로 하나로마트앞 사거리 등에서는 신호등이 꺼져서 복구작업을 벌이기도 했다.

제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현재 제주도 육상 전역과 전 해상에는 태풍경보가 발효 중이며, 태풍이 몰고 온 비바람이 거세게 몰아치고 있다.

23일 0시 현재 지점별 강수량은 제주 36.9㎜, 서귀포 60.4㎜, 성산 32.9㎜, 고산 18.7㎜, 유수암 110.5㎜, 산천단 91㎜, 강정 71㎜, 색달 62.5㎜, 한라산 윗세오름 225㎜, 사제비 203㎜, 영실 143㎜ 등이다.

바람도 거세게 불어 지점별 최대순간풍속이 현재 제주 초속 24.1m, 서귀포 19.9m, 고산 24m, 성산 21m, 한라산 진달래밭 39.9m, 마라도 33.8m 등을 기록하고 있다.

태풍 솔릭은 지난 22일 오후 9시 기준 중심기압 955헥토파스칼(hPa), 중심 부근 최대풍속 초속 40m의 강한 중형태풍으로 서귀포 남남서쪽 150km 해상에서 시속 18km 속도로 북서진 중이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