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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오전 국회 의장접견실에서 열린 국회의장·여야 원내대표 회동에서 참석자들이 손을 잡고 있다. 왼쪽부터 바른미래당 김관영 원내대표, 더불어민주당 홍영표 원내대표, 문희상 국회의장, 자유한국당 김성태 원내대표. /연합뉴스

여야가 8월 임시국회와 9월 정기국회에서 협치를 통해 성과를 이루자는 데에는 한 목소리를 냈지만, 문재인 정부의 핵심 경제 기조인 소득주도성장 정책과 판문점 선언에 대한 국회 비준 동의 등에 대해선 의견을 달리했다.

더불어민주당 홍영표·자유한국당 김성태·바른미래당 김관영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문희상 국회의장과 주례회동을 갖고 8월 국회에서 처리할 민생 및 규제개혁 법안 등에 대한 논의에 나섰다.

이들은 회동을 통해 8월 임시회를 규제완화, 민생민주를 위한 협치 정국으로 힘을 모으고 9월 정기회에서도 여야 간 정쟁 보단 진정한 협치를 위한 양보와 소통을 중시하는 국회로 가자는데 뜻을 모았다.

다만 여야는 판문점 선언의 국회 비준 문제 등에 대해선 합의를 이뤄내지 못했다.

김성태 원내대표는 "남북회담의 후속적인 뒷받침은 실질적인 북한의 (비핵화) 진전이 있는 가운데 국회 차원에서 고민할 일"이라고 소개했다.

이에 홍영표 원내대표는 "한반도 비핵화의 성공을 위해 (판문점 선언 국회 비준 동의를) 적극 고려해야 된다는 입장을 갖고 있다"며 "이런 것이 합의가 안돼 (여야가) 논의해 나갈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김관영 바른미래당 원내대표 역시 "여야가 입장차가 있는 것은 사실이고 대화와 소통, 정보공유를 통해 간극을 좁히는 것이 국회의 역할"이라며 "계속적으로 논의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판문점선언 '국회 비준'을 놓고 비공개 회동에 앞서 공개된 모두발언에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다.

김성태 원내대표는 문희상 의장을 향해 "주말 일부 언론을 보니 문 의장이 (판문점 선언의) 국회 비준을 국회에서 강행 처리할 수 있다는 주장을 언급한 것이 사실이라면 협치를 이야기하면서 한편으로는 다시 국회를 싸움터로 끌고 가려는 오해로 받아들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문 의장은 "비준을 어느 날짜까지 하자는 것이 아니라 (남북정상) 회담 전에 이룬다고 하면 대통령이 국민적 합의를 배경으로 당당하게 (협상에 임하지) 않겠느냐는 이야기를 했을 뿐"이라며 "오해 없기를 바란다"고 답했다.

야권에선 문재인 정부의 소득주도성장론에 대한 지적도 제기됐다.

김성태 원내대표는 "실질적으로 일하는 국회로서의 새로운 면모를 갖춰야 한다"면서도 "실험적인 소득주도성장 정책이 고용악화, 실질적 가계소득 감소로 드러난 마당이니 국회 차원에서 여야가 힘을 모아 문재인 대통령의 소득주도성장의 수정을 가져갈 수 있도록 힘을 모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김관영 바른미래당 원내대표 또한 "새로운 민주당 대표가 선출됐고 협치를 이야기해서 기대되지만 전날 청와대 정책실장의 소득주도성장 정책에 대한 발언을 보면 야당과 협치를 하려고 하는 의사가 있는지 의구심이 든다"고 비판했다.

/송수은기자 sueun2@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