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출직 아니라고 당대표 패싱"
李의원 거세게 항의 '돌발상황'
市 "당일 참석요구 차질" 해명
인천시가 내년 국비 확보 지원을 요청하기 위해 여야 국회의원 정책간담회를 국회에서 개최하면서 인천에 지역 사무소를 둔 정의당 이정미(비례대표·당 대표) 국회의원을 초청하지 않아 이 의원이 거세게 항의하는 돌발상황이 벌어졌다.
인천시는 인천 지역 선출직 국회의원 13명을 초청해 27일 국회 귀빈식당에서 '인천지역 국회의원 정책간담회'를 개최했다.
이날 오전 간담회 시작 직전 상기된 표정으로 국회 귀빈식당을 찾은 이정미 대표는 "인천시가 국회의원을 대상으로 국비확보 지원을 요청하는 자리에서 선출직 의원이 아니라는 이유로 인천에서 활동하고 있는 당 대표를 초청하지 않은 것은 말이 안 된다"며 "여기 모인 분들이 다 인천을 위해 잘 해보자고 온 사람들인데 도와주겠다는 의원을 이런 식으로 패싱하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인천시가 너무 옹졸하게 대처하는 것 같다. 필요할 때만 정의당을 찾는다"며 흥분을 가라앉히지 못했다.
급기야 현장에 있던 박남춘 인천시장이 나서 "죄송하다. 제가 따로 보고를 하겠다"며 설득했고 이정미 의원은 몇 분 뒤 간담회장을 빠져나갔다.
이정미 의원 측 관계자는 "국회에서 인천지역 국회의원 간담회를 한다는 사실을 오늘 오전에서야 알았다"며 "박남춘 시장이 협치를 강조하고 있지만 정작 소수 정당인 우리를 필요할 때만 찾고, 이런 식으로 도와주겠다고 온 현직 당 대표를 문전박대하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지난 20대 총선에서 정의당 비례대표로 국회에 입성한 이정미 의원은 지난해 6월 인천 송도국제도시에 국회의원 사무실을 내고 인천 지역에서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최근에는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인 이정미 의원이 노동 관련 법안을 심사하는 고용노동소위(노동소위)에서 배제돼 논란이 되기도 했다.
인천시 관계자는 "관례적으로 매년 국회 예산철을 앞두고 진행하는 정책간담회는 인천 지역 선출직 여야 의원을 대상으로 개최했다"며 "간담회 참석 의원들의 동의도 얻지 못한 상황에서 갑자기 행사 당일 찾아와 참석을 요구해 받아들이지 못한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김명호기자 boq79@kyeongin.com
'국비확보 지원' 정책간담회… 정의당 대표 이정미 의원만 쏙 뺀 인천시
입력 2018-08-27 22:42
수정 2018-08-27 22:44
지면 아이콘
지면
ⓘ
2018-08-28 1면
-
글자크기 설정
글자크기 설정 시 다른 기사의 본문도
동일하게 적용됩니다.- 가
- 가
- 가
- 가
- 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