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방유통 가맹운영, 勞 지회 신설
조합장 약물과용 병원이송뒤 회복
노조 "결성후 압박 책임자 처벌을"
부방 "일부직원 소행, 사고날 문병"
지난 1997년부터 부방유통이 이마트와 가맹협약을 맺고 운영 중인 '이마트 안양점'의 노동조합장이 최근 극단적인 선택을 시도한 사건이 발생했다.
조합원들은 사측의 노조파괴 시도 등 부당노동행위가 낳은 비극이라고 지적하며, 책임자 처벌을 촉구하고 나섰다.
28일 마트산업노동조합 부방유통 안양이마트지회(이하 안양이마트지회) 등에 따르면 지난 21일 오전 7시께 안양이마트지회 A 조합장이 약물 과다복용으로 자택에서 의식을 잃은 채 발견됐다.
이보다 앞서 오전 2시께 동료 조합원들에게 "회사의 압박과 회유…폐를 끼친 분들에게 죄송합니다"는 내용의 SNS 메시지를 남긴 뒤였다. 병원에 이송된 A 조합장은 다행히 같은 날 오후 1시께 의식을 회복했다.
현재는 퇴원 후, 통원치료를 받고 있다.
지난 7월 11일 설립된 신생노조인 안양이마트지회 조합원들은 설립 과정부터 이어진 사측의 회유와 협박이 조합 결성 이후에도 끊임없이 계속됐다고 주장하고 있다.
조합원에게 "조합원이면 승진할 수 없다. 탈퇴하면 승진시켜주겠다"고 회유하거나, 사측 주도로 복수노조를 결성하려는 시도가 있었다는 것이다.
특히 조합원들은 A 조합장이 병원에 이송된 당일 사측이 강행한 간부급 이상 '워크숍'도 문제 삼고 있다.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한 당일 워크숍을 진행한 것 뿐만 아니라, 해당 자리에서 A 조합장을 음해하는 발언도 나왔다고 주장하고 있다.
상황이 이렇자 안양이마트지회 조합원 등 30여명은 28일 오전 이마트 안양점 앞에서 '노조파괴 중단 및 책임자 처벌' 기자회견을 열고 ▲조합장에 대한 완전한 치유 ▲공개사과와 책임자 처벌 ▲전 조합원 감정치유프로그램 실시 ▲사측 성실교섭 등을 요구했다.
사측은 노조파괴 등 부당노동행위는 직원 개인의 일탈이고, 사측은 오히려 이를 중단시켰다는 입장이다.
부방유통 관계자는 "회유와 복수노조 설립 시도 등이 있긴 했지만 이는 일부 직원들이 나서서 한 일이고, 회사가 중단시켰다"며 "사건 당일 회사 대표 등이 병원에 직접 방문해 A 조합장의 상태를 살폈고, 오후 의식을 회복한 것을 확인한 뒤 워크숍을 진행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경진·배재흥기자 jhb@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