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심리가 17개월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진 가운데 기업 체감경기지수 역시 18개월 만에 최저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소비 심리 부진이 기업 체감경기까지 악화시킨 것으로 풀이된다.

30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2018년 8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및 경제심리지수(ESI)'를 보면 전체 산업의 업황 기업경기실사지수(BSI)는 74로 한 달 전보다 1p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5월부터 매달 떨어지고 있는 업황 BSI는 기업이 인식하는 경기 상황을 보여주는 지표이다.

이달 업황 BSI는 작년 2월(74) 이후 최저를 기록, 소비자심리지수(CCSI) 또한 1년 5개월 만에 가장 악화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 같은 움직임은 기업 체감경기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업종별로 제조업 업황 BSI가 73으로 1p 하락했다.

스마트폰 판매 부진 때문에 전자영상통신장비(81)에서 4p, 미국·유럽연합(EU)의 수입 규제 조치 탓에 철강과 같은 1차 금속 업황BSI(64)도 5p 내려갔다.

제조업 기업 별로는 중소기업(66)이 6p 하락했고, 수출기업(80)과 내수기업(69)에서 각각 1p, 2p 떨어졌다.

비제조업과 도소매업도 각각 2p, 4p 하락했다.

한은 측은 소비심리 부진, 경쟁 심화 때문에 하락한 것으로 보고 있다.

반면 기업들의 경기 전망은 밝아졌다.

내달 전체 산업의 업황전망 BSI는 3개월 만에 77로 4p 상승했다.

제조업 업황전망 BSI가 77로 4p, 비제조업 업황전망 BSI도 3p 상승한 77을 나타냈다.

이어 제조업에선 개별소비세 인하 정책과 신차 출시 기대감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며 자동차(66)에서 업황전망 BSI가 4p 오르는 등 건선업 10p, 도소매업 6p 상승했다.

BSI에 소비자동향지수(CSI)를 합쳐 산출한 경제심리지수(ESI)는 전월보다 1.2p 오른 94.3을 나타냈다.

이와 관련 한은 관계자는 "변화 움직임이 조금씩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상훈기자 sh2018@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