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투기지역 지정 확대 등의 조치에도 불구하고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고공행진이 이어졌다.

31일 부동산114 조사에 따르면 이번주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지난주 대비 0.57% 올랐다.

지난주 상승률 0.34%보다 크게 높아진 것이면서 이 업체 조사 기준으로 지난 2월 첫째주(0.57%)에 이어 6개월여 만에 재차 연중 최고 상승률을 기록한 것이다.

다만 금주 통계는 최근까지의 상승 금액으로 시세조정이 이뤄져, 투기지역 확대 지정 이후 대출·종부세 강화 등 잇단 정부의 집값 안정 대책 영향은 반영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부동산114 김은진 리서치센터장은 "27일 투기지역 지정만으로는 시장에 별다른 타격이 없었으나 종부세 강화 방침을 비롯해 잇단 대책이 쏟아지고 있는 만큼 서울 집값이 계속 오를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1∼8월 상승률은 12.42%로 지난해 연간 상승률(11.44%)을 넘어섰다.

한국감정원 조사에서는 이미 1∼7월 상승률이 4.73%로 지난해 연간 상승률(4.69%)보다 높았다.

이번주 서울 재건축 아파트값은 0.47% 올랐다. 지난주(0.26%)보다 오름폭이 확대된 것이다.

구별로는 성북구가 0.91%로 가장 많이 뛰었고 양천구(0.90%)·은평구(0.88%)·강동구(0.76%)·중구(0.76%)·중랑구(0.74%)·동대문구(0.71%)·노원구(0.68%)·서초구(0.63%) 등 서울 전역의 아파트값이 급등했다.

서울 아파트값 상승세는 수도권으로 확산 중이다.

이번주 신도시 아파트값은 0.28% 올라 올해 2월 9일(0.32%) 이후 6개월여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상승했다.

강남 집값 상승과 기본계획 수립을 호재 삼은 분당이 0.64%로 가장 많이 올랐다. 이어 광교(0.40%)·위례(0.40%)·산본(0.30%)·평촌(0.22%) 순으로 가격 상승폭이 컸다.

경기·인천은 0.14%로 역시 지난주(0.08%)보다 오름폭이 커졌다.

재건축 호재가 있는 과천시가 1.48%의 급등세를 보였고 이번에 투기과열지구로 지정된 광명시가 0.99% 올라 뒤를 이었다.

또 의왕(0.53%)·안양시(0.36%) 등도 강세를 보였다.

과천시 중앙동 주공10단지, 래미안에코펠리스 등이 2천500만∼6천만원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또 광명 철산동 철산래미안자이는 2천500만∼3천만원 상승했다.

전셋값은 가을 이사수요가 움직이면서 서울이 0.09% 상승했고 약보합세에 머물렀던 신도시(0.08%)와 경기·인천(0.01%)도 오름세로 돌아섰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