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용근로자와 임시·일용근로자의 월급 격차가 7년 사이에 50만원 이상 더 벌어진 것으로 파악됐다.

1일 사업체노동력조사 결과를 분석해보니 올해 상반기 상용 근로자 월평균 임금총액은 357만6천원으로 임시·일용근로자 월평균 임금총액 140만9천원보다 약 216만8천원 많았다.

상용근로자와 임시·일용근로자의 월평균 임금총액 차이는 2011년 상반기에는 161만6천원 선이었는데 7년 사이에 55만2천원 가량 늘었다.

월급 격차는 대규모 사업장에서 더 컸다.

올해 상반기 기준 상용근로자와 임시·일용근로자의 월 임금총액 격차는 종사자 수 300인 미만 사업장의 경우 177만2천원이었는데 300인 이상 사업장은 411만8천원이었다.

상용근로자와 임시·일용근로자의 근로시간 차이가 커진 것이 임금총액 격차 확대의 주원인으로 보인다.

상반기 월평균 근로시간은 상용근로자가 2011년 181.3시간에서 2018년 170.5시간으로 10.8시간 줄었는데, 임시·일용근로자의 경우 같은 기간 129.0시간에서 99.6시간으로 29.4시간 감소했다.

상용근로자와 임시·일용근로자의 월 근무시간 격차가 7년 사이에 52.3시간에서 70.9시간으로 18.6시간 확대된 것이다.

시간당 임금은 상용근로자가 임시·일용근로자보다 더 많기는 했으나 시간의 흐름에 따른 격차 폭 변화는 상대적으로 적었다.

임금총액을 근무시간으로 나눠 시간당 임금총액(상반기 기준) 변화를 살펴보면 상용근로자는 2011년 1만5천100원에서 2017년 2만1천원으로, 임시·일용근로자는 같은 시간 8천600원에서 1만4천100원으로 각각 변동했다.

양측의 시간당 임금 격차는 2011년 상반기 약 6천400원, 2018년 상반기 약 6천800원이었다.

임시·일용근로자의 노동시간이 급격히 짧아진 것에는 비정규직 중 특히 근로시간이 짧은 시간제 일자리의 확대가 큰 영향을 끼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시간제로 일하는 임시·일용근로자 입장에서는 노동시간의 급격한 단축이 생계 불안을 가중하는 요소가 될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홍민기 한국노동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2010년대의 특징은 시간제 근로가 많이 늘었다는 것"이라며 "본인의 필요 때문에 일부러 시간제 일자리를 선택하는 이들도 있으나 소득을 위해 더 일하고 싶어도 전일제 일자리가 없어서 시간제를 택하는 이들이 더 많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