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과장, 안 前 원장 자르게 유도"
市 특감중 문제제기… 결과 주목
'A본부장 위법논문' 고발 가능성

한국만화영상진흥원이 각종 의혹으로 논란(8월 27일자 10면 보도)을 빚고 있는 가운데, 부천시 한 간부 공무원이 전 원장을 사퇴시키고자 성희롱을 사주했다는 주장이 제기돼 파문이 일고 있다.

안종철 전 원장의 중국 출장 술접대 향응 파문, 자신이 발주한 용역을 토대로 석사학위 논문을 통과한 A본부장의 도덕성 및 위법성 논란이 도마에 오른 데 이어 시 만화애니과 B과장이 진흥원 여직원을 시켜 안 전 원장의 성희롱을 사주했다는 주장이 불거진 것.

진흥원은 지난달 28일 열린 긴급 이사회에서 성희롱 사주 녹취파일을 공개했다.

시 만화애니과 B과장이 3월 초 진흥원의 한 여직원에게 "안 전 원장을 취하게 해 성희롱 발언을 유도해라. 그것을 녹취해 오면 원장을 자를 수 있다"고 유도한 것으로 드러났다.

시는 10명으로 특별감사팀을 꾸려 진흥원에 대한 전방위적 감사를 벌였고, 지난달 31일 마무리되면서 감사결과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감사팀은 시 B과장과 안 전 원장의 갈등이 각종 비리 폭로전으로 이어진 것으로 보고 이 부분에 집중감사를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감사팀은 또 A본부장의 논문 작성 위법성 여부를 들여다보고 있다. 보조금 집행 방해혐의가 드러날 경우 수사기관에 관련자들을 고발할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이번 특별감사에 이어 시의회는 오는 7일 행정사무감사를 통해 한국만화영상진흥원을 둘러싼 진실공방에 대해 다시 한번 조명할 예정이다.

한편 김동화 한국만화영상진흥원 이사장과 전 이사장 등 5명은 지난달 31일 성명을 내고 이 사건에 대한 진실규명을 부천시에 촉구했다.

부천/장철순기자 soon@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