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파별 통합' 가장 시급한 과제
"대통령인기 눈치보는 野와 차별"
"총선 앞두고 정치권 개편 시동"

2일 바른미래당 전당대회에서 선출된 손학규 신임 당대표의 대세론에는 이변이 없었다.

올해 71세의 나이로 '올드보이'라는 비판이 있었으나 손 대표가 당선된 것은 당의 존립이 위태로운 상황에서 당원들이 세대교체보다 안정되고 검증된 리더십을 원했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이번 전대는 선거전 초반부터 손 대표 대세론이 형성되면서 '손학규 대 반(反)손학규' 구도로 치러졌다.

그렇다보니 전국을 돌며 실시된 TV토론도 크게 관심을 받지 못했고 정책선거도 실종되면서 전당대회를 거치며 당 지지율이 상승하는 '컨벤션 효과'도 누리지 못했다는 평가다.

따라서 6년만에 당대표로 복귀한 바른미래당 손 대표 앞에는 산적한 과제가 수북하게 놓이게 됐다.

가장 시급한 과제는 당내 국민의당·바른정당계의 화합적 통합이다. 특히 손 대표가 6·13 지방선거 기간과 전당대회 선거운동 기간 계속 강조한 정계개편 주도의 문제도 당이 사활을 걸어야 하는 이슈이기도 하다.

그는 당선 후 첫 일성으로 문재인 대통령의 인기영합에 눈치만 보는 야당과의 차별화를 시도하는 목소리를 냈다.

그는 수락연설에서 "대통령 인기에 영합해 눈치만 보고 앵무새 노릇에 앞장서는 더불어민주당과 반성은커녕 틈만 나면 막말하고 시비를 거는 자유한국당이라는 수구적 거대양당이 의회정치를 망치고 있다"고 각을 세웠다.

그는 특히 문재인정부에 대해 "나만 옳다는 오만과 독선으로 국민을 갈래갈래 찢어놓고 있다"며 "상하·빈부갈등도 모자라 '을을' 갈등이 시작되고 있다. 한쪽을 살린다며 또 한 쪽을 죽이는 것이 무슨 개혁이며, 혁신인가. 이게 적폐청산인가"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문재인 정부가 하는 모습을 보면 딱 한 가지 말 '교각살우'가 떠오른다"며 "고통받는 국민 앞에서 그래도 우리는 '우리 길을 가겠다'는 대통령 갑질, 청와대 갑질, 여당 갑질을 막지 못하면 국민이 죽고 민생이 죽는다"고 주장했다.

그는 정치개편에도 목소리를 냈다. 그는 "여소야대의 난국을 극복하고 국민을 통합하려면 유럽식 합의제 민주주의가 필요하다"며 "독일식의 연합정치로 복지국가와 강력한 경쟁력을 갖는 시장경제를 함께 이뤄야 한다"고 강조해 내년 총선을 앞두고 정치권의 지각변동에 시동을 걸겠다는 의지를 거듭 천명했다.

/정의종기자 je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