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개헌·개혁 입법 국회가 앞장
이젠 대통령·野 탓말고 할일하자"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는 3일 국회에서 문희상 국회의장을 예방하고 "의장께서 앞으로 개헌을 잘 주도하시고, 개헌 이전에 선거법 개정을 통해 국회가 정치의 중심이 될 수 있는 그 길을 열어달라"고 말했다.
손 대표는 이날 당 대표 취임 인사차 문 의장을 찾아가 "문 의장이 취임하셔서 개헌의 방향에 대해 소중한 말씀을 해주셨다"며 선거법 개정을 주문했다.
손 대표는 문 의장에게 "의장님 취임 이래로 촛불 혁명을 제대로 계승 발전시켜야 한다는 점에서 개헌이 필요하고, 이를 위해 선거제도 개혁이 필요하고 그를 통해 국회가 중심이 되는 정치가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문 의장도 "우리가 거의 동시대에 살아서 시대정신에 관해 공통점이 있다"면서 "개헌과 개혁 입법에 국회가 앞장서자"고 말했다.
문 의장은 "문재인정부 출범이 촛불 혁명을 바로 이어서 인수위도 없이 출발해 코드 인사를 안할래야 안할 수가 없고 적폐청산을 강조 안할래야 안할 수가 없다. 그건 숙명이다"라며 "근데 어느 시점이 지나면 청와대의 계절이 가고 국회의 계절이 오는데 지금 타이밍이 국회로 왔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제 대통령이 야당 탓만 할 때도 아니지만, 거꾸로 우리가 대통령 탓만 할 때도 아니다. 우리 일이지 남의 일이 아니다"라며 "적극적으로 국회 일에 협조해달라"고 당부했다.
이날 문 의장과 손 대표는 15분가량 공개 발언을 하고 서로 덕담을 주고받는 등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내내 흘렀다.
한편 문 의장은 5일 손 대표를 비롯해 민주당, 한국당, 민주평화당, 정의당 등 5당 대표들을 초청해 오찬 회동을 할 계획이다.
/정의종기자 je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