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건설사들이 해외진출 53년 만에 누적 수주 8천억 달러를 달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 2015년 6월 7천억 달러를 돌파한 이후 3년 만이다.

6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 1965년 국내 건설사가 해외건설 시장에 처음 진출한 가운데 누적 수주실적이 총 1만2천771건, 8천2억달러(5일 기준)로, 53년 만에 8천억 달러를 돌파했다.

현대건설이 태국 남부의 파타니와 나라티왓을 연결하는 길이 98㎞의 고속도로를 수주하면서 해외 건설 수주의 서막을 알렸다.

중동 건설 시장의 역대 수주액은 총 4천303억 달러로 전체 수주액의 절반(53.8%)을 넘었다. 이어 아시아가 2천560달러(32%)로 뒤를 이었다.

그러나 최근 저유가 등으로 중동지역의 수주가 감소하면서 2015년 누적 수주액 7천억 달러를 달성한 이후에는 아시아 수주 점유율이 44.5%로 중동(41.8%)을 앞질렀다,

공정별로는 플랜트가 전체의 57.7%(4천617억달러)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고 건축과 토목이 각각 19.3%(1천546억달러)와 18.5%(1천474억달러)를 기록했다.

현대건설이 1천216억9천200만달러(808건)를 수주해 가장 높은 실적을 올렸고, 삼성물산(398건·603억9천400만달러), 대우건설(446건·596억1천700만달러) 순으로 나타났다.

해외 건설 수주 시장은 저유가 등의 여파로 2014년 660억달러에서 2015년 461억달러, 2016년에는 282억원으로 감소해 2006년 이후 10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주력시장인 중동 플랜트 발주물량이 감소한 데다 국가 간 수주 경쟁이 심화하면서 국내 건설사의 수주가 위축된 것으로 분석된다.

국토부 관계자는 "지난 6월 출범한 한국해외인프라·도시개발지원공사(KIND)를 중심으로 민관협력 투자개발형 사업 수주를 위한 체계적인 지원을 확대하고 민간·공공·정부가 협력하는 해외시장 동반 진출을 확대해 나갈 방침"이라며 "변화하는 환경에 대응하면서 해외 건설 수주 회복을 위해 우리 기업의 해외진출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이상훈기자 sh2018@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