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의 횟감이면서도 어획량이 너무 없어 쉽게 사 먹을 수 없는 제주 '다금바리'의 어획량이 3년 동안 10배 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 주목된다.
6일 제주도 해양수산연구원에 따르면 다금바리(표준어 자바리) 주 서식지인 서귀포시 모슬포 해역에서의 다금바리 어획량이 2014년 1.4t에서 지난해 13.1t으로 약 10배나 늘었다.
이 같은 증가세에 대해 일각에선 다금바리 종자를 방류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을 제기하고 있다.
실제로 해양수산연구원은 지난 2014년에 모슬포 해역에 처음으로 다금바리 종자 5만 마리를 방류하고 나서 2015년과 2017년에 각각 3만 마리, 5만 마리를 방류했다.
방류 종자의 크기는 대개 5㎝ 이상이다. 이 종자들은 3년 정도 바다에서 서식하면 1㎏ 이상 자라는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 2016년부터 모슬포 해역에서 1∼3㎏짜리 다금바리들이 많이 잡히고 있는 점이 이를 방증하고 있다.
이기용 모슬포어선주협회 회장은 "재작년부터 다금바리가 많이 잡히고 있어 어민들이 방류사업 효과를 실질적으로 체감하고 있다"며 지속적인 방류사업을 요청했다.
다금바리는 시중 횟집에서 1㎏당 20만원 정도에 판매된다.
해양수산연구원은 이날도 서귀포시 고성·신양 바다목장 해역에 다금바리 종자 3만 마리를 방류했다. 7일에는 능성어(속칭 구문쟁이) 종자 3만 마리를 제주시 차귀도 바다목장 해역에, 18일에는 서귀포시 표선 연안 해역에 말쥐치 종자 5만 마리를 각각 방류한다.
내달 12일에는 모슬포 연안 해역에 다금바리 종자 3만 마리와 붉바리 종자 1만 마리를 방류한다.
해양수산연구원은 지난 2007년 다금바리 종자 생산에 성공해 그해 처음으로 제주시 조천항에 5천 마리를 풀어놓았다. 2008년에는 고산항에 다금바리 5천 마리와 붉바리 1만5천 마리를, 서귀포시 섭지코지 인근 해역에 붉바리 1만5천 마리를 각각 방류했다.
지난 2009년에는 조천항에 다금바리 1만 마리를, 2011년에는 성산일출봉 주변 해역에 다금바리 3만 마리를 각각 방류했다. 2013년에는 서귀포시 사계항과 제주시 김녕항에 각각 5천 마리, 3만 마리의 능성어를 방류했다.
김문관 해양수산연구원장은 "다금바리 등 고급 향토 어종에 대한 대량 생산 체계를 확립하고, 지속해서 종자를 방류해 어업인 소득 증가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다금바리, 붉바리 등은 농어목 바리과의 어종이다. 우리나라를 비롯해 일본, 중국, 동남아시아 지역에서도 식용으로 기호도가 높은 고가 어종으로 수요가 많다. 그동안 개체 수가 많이 줄었으나 다금바리는 방류 이후 회복세를 보인다. 멸종 위기 어종인 붉바리는 아직도 잘 잡히지 않고 있다.
/송수은기자 sueun2@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