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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클릭아트

밴드·인스타그램등 통해 생산자 직접 접촉
'新 유통경로' 중간 마진 없어 저렴 '인기'
농·축·수산물 직거래 절반이 '온라인 쇼핑'

다가오는 추석을 맞아 지인에게 나눠줄 선물세트를 고르던 윤모(49·여)씨는 최근 고민에 빠졌다. 맘에 드는 선물을 구입하자니 당초 예상 가격보다 훨씬 비쌌기 때문이다.

그러다 윤씨는 지인이 알려준 생산자가 직접 판매하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만나면서 고민이 해소됐다.

윤씨는 대형유통업체에서 16만원에 거래되는 제주산 애플망고 3㎏(9수)을 45% 저렴한 8만7천원에 구매할 수 있었다. 윤씨는 "SNS를 통해 생산자와 접촉해 거래하며 더 좋은 품질에 저렴한 가격으로 상품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최근 생산자와 소비자간의 중간 마진을 없앤 SNS를 통한 새로운 유통 경로가 생겨나면서 농·축·수산물의 직거래 유통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존 미디어(신문·방송)나 입소문을 통해 이뤄지던 직거래가 SNS를 통해 구축되면서 소비자와 생산자 간의 접점이 확대된 것으로 ICT(정보통신기술)시대의 한 단면이라는 평가도 있다.

6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농·축·수산물 직거래 규모는 총 3조1천792억원으로, 전년(2조7천245억원) 대비 16% 증가했다.

이 중 온라인 쇼핑 직거래 규모는 전체의 53%인 1조7천106억원에 달하며 농식품부는 밴드, 인스타그램, 카페 등으로 이뤄지는 SNS 직거래 인프라 확대의 영향으로 거래가 급증한 것으로 분석했다.

이 같은 온라인 쇼핑 직거래 활성화는 젊은 세대 등의 귀촌 가구 증가와 산지 직 배송에 따른 저렴한 가격이 소비자의 관심을 유도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통계청이 최근 발표한 자료를 보면 지난해 귀촌 가구는 전년 대비 3.6% 증가한 33만4천129가구를 기록했고, 직거래 형태의 소비자 가격은 일반 마트보다 20.6% 저렴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민정 숙명여대 소비자경제학과 교수는 "SNS에 익숙한 2030세대와 더불어 농산물의 주 소비층인 4050세대가 어렵지 않게 SNS를 사용하는 추세"라며 "귀농·귀촌인의 평균 연령도 낮아지는 것으로 나타나 손쉬운 SNS 직거래 유통망이 활성화되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박연신기자 julie@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