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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에서도 폭염이 지속되면서 황해남북도를 비롯한 각지의 농작물이 피해를 보기 시작했다고 조선중앙TV가 2일 보도했다. 중앙TV는 "지금이야말로 올해 농사의 풍작과 흉작을 결정하는 중요한 시기"라며 "온나라가 고온과 가뭄을 막기 위한 투쟁에 떨쳐 나설 것을 요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사진은 중앙TV 영상 속에서 폭염으로 말라가는 옥수수밭에 물을 대고 있는 모습. /서울=연합뉴스

북한에서 태풍 '솔릭'으로 76명이 사망하고 75명이 실종됐다고 국제적십자·적신월사연맹(IFRC)이 6일(현지시간) 밝혔다. 

구조 활동을 벌이고 있는 IFRC 직원들은 지난달 28일 이후 황해도 지역에 많은 비가 내렸으며 실종자 75명 중에는 어린이들이 상당수 포함돼 있다고 말했다.

미국의 자유아시아방송(RFA)은 국제기구들을 인용해 북한에서 약 5만8천 명의 이재민이 발생했으며 폭염과 가뭄에 의한 농경지 피해도 심각하다고 전했다. 

IFRC는 성명서에서 "저지대가 특히 태풍으로 큰 피해를 봤다"며 "가옥과 병원, 학교 등 건물 800여 채가 파손됐다"고 밝혔다. IFRC 북한 사무소에서 근무하는 존 플레밍은 "수천 명이 집을 잃고 식량과 의약품, 식수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IFRC 제네바 본부의 알리슨 프리배이런 공보담당관은 "수많은 가옥이 한꺼번에 피해를 보아 수만 명의 이재민을 동시에 수용할 수 있는 시설이 부족하다"며 "임시거처와 깨끗한 물, 식량 그리고 조리 도구, 위생용품, 담요 등 기본적인 구호물품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현재 북한 적십자회가 IFRC의 지원으로 각 지역을 직접 방문하면서 피해 상황을 조사 중이지만, 도로들이 파괴돼 현장조사를 마치는데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전해졌다.

또 유엔 산하 식량농업기구(FAO)는 이날 북한이 지난 7월 중순부터 8월 초까지 약 9만9천㏊의 농경지가 폭염과 가뭄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파악하며 
황해남도 등 대표적 곡창지대의 주요 작물 생산에 차질을 빚어 올해 식량난이 더욱 심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북한 조선중앙방송은 솔릭이 강타한 지난달 23일 1시부터 24일 5시까지 문천시에 601㎜의 폭우가 쏟아졌으며 특히 23일 오후 5시부터 24일 오전 5시까지 502㎜의 폭우가 내렸다. 이는 기상관측 이래 2011년 7월 26일 청단군의 517㎜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것이라고 소개했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