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역111
인천공항 입국객 '검역 강화'-국내에서 3년 만에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환자가 발생한 가운데 10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에서 입국객들이 체온을 측정하기 위해 열화상 카메라 앞을 지나고 있다. /조재현기자 jhc@kyeongin.com

'무역 블루오션' 다양한 행정 지원
두바이 지페어 도내기업 파견예정
현지 환자 발생 '안전성여부' 논란
보건당국 여행자제 권고 취소여지

경기도 수출 다변화 정책의 최대 시장으로 분류됐던 중동과의 교역이 메르스라는 복병을 만났다.

수출 블루오션으로 '중동시장'을 지목하고 다양한 수출 지원책을 펼쳐왔는데, 갑작스레 닥친 메르스로 인해 수출 등이 위축될 수 있다는 걱정도 커지고 있다.

10일 경기도에 따르면 오는 17일부터 열리는 G-FAIR 두바이를 위해 도내 60개 수출기업을 파견할 계획이다.

이 행사에는 김진흥 부지사 등의 참석도 예정돼 있다.

하지만 국내 메르스 환자 발생과 더불어, 해당 환자가 쿠웨이트에서 두바이를 경유해 온 것으로 확인되면서 행사에 대한 안전성 확보 여부가 논란으로 떠올랐다.

게다가 최근 두바이에서 출발해 미국 뉴욕에 도착한 여객기의 승객들이 집단으로 건강 이상을 호소해 미국질병통제예방센터가 조사에 나섰다는 소식도 들린다.

도 국제통상과는 행사 진행과 취소를 두고 다양한 검토를 벌이고 있다. 기업들의 준비 상황을 고려해 위험을 무릅쓰고 강행할 가능성이 크다.

도는 이럴 경우 의료진을 대동하고 안전을 위한 핫라인을 구축하겠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이재명 경기지사가 안전을 최우선으로 강조하고, 보건당국 역시 해당 지역 여행 자제를 권고하고 있어 취소의 여지도 남겨두고 있다.

도의 경우 지난해 경기도 기업들의 중동시장 진출의 교두보가 될 '경기통상사무소(GBC) 테헤란'을 개소시켰다.

또 같은해 중동의 경제 허브인 두바이에서 중동 지역 최초의 G-FAIR 행사를 열기도 했다.

중동이 과거 건설이나 중장비 위주에서 소비재 및 서비스(의료·콘텐츠 등)로 진출을 다양화하면서, 새로운 수출 전략지역이 됐기 때문이다.

GCC(걸프협력회의) 및 이란 등을 총괄한 중동시장은 인구 5억5천만명의 연간 GDP가 4조달러에 달한다.

수출업계 관계자는 "중동시장은 오일 생산 중심의 산업구조로 대부분의 소비재를 수입에 의존한다"며 "장기적 관점에서 중요 전략 지역이기 때문에, (지금같은)위기에는 한 박자 쉬어가는 것도 고려해 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태성·김성주기자 mrkim@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