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제2차 북미정상회담 개최'에 관한 친서를 계기로 역사적인 6·12 싱가포르 회담에 이어 북미 정상의 두 번째 만남이 확실시 됨에 따라 세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김 위원장이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 편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2차 정상회담'을 공식적으로 요청하고, 백악관이 이에 공개적으로 '화답'하고 나섰다.
특히 양측이 이미 2차 정상회담 준비를 위한 관련 조율에 착수한 것으로 확인됨에 따라 교착상태에 직면한 북미 협상이 재개, 완전한 비핵화와 체제보장을 주고 받는 '빅딜'이 급물살을 탈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세라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10일(현지시간) 김 위원장의 친서가 '수령'됐음을 확인하며 친서의 주요 목적이 2차 정상회담 개최 요청 및 그 일정을 잡기 위한 것이라고 전했다.
이에 따라 북미 정상이 교착상태에 빠진 비핵화 협상을 다시 본궤도에 올려놓기 위한 2차 담판이 실제 성사돼 양측이 한반도 평화체제를 공고히 할 수 있는 성과물을 도출할지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북미는 그동안 종전선언과 핵 리스트 제출 등 초기 비핵화 조치의 선후관계를 놓고 팽팽한 힘겨루기를 해온 상황이다.
때문에 북미 간에 종전선언과 비핵화 조치를 아우르는 대타협을 통해 북핵을 둘러싼 남북미중 등 관련 국가가 모두 '윈윈'할 수 있는 길을 모색해 낼 수 있을 지 주목된다.
이러한 맥락에서 폼페이오 장관의 4차 방북 재추진과 방북협상 결과가 2차 북미정상회담 개최 여건을 가를 1차 가늠자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게다가 2차 북미정상회담 개최 문제는 9월에 남은 일련의 대형 외교 이벤트들과도 일정한 함수관계를 가지며 연계될 수밖에 없어 보인다.
18∼20일 2박 3일의 일정으로 평양에서 열리는 3차 남북정상회담과 이어지는 유엔총회 기간 예정된 한미정상회담 등에서 비핵화-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의 '큰 그림'을 놓고 남북미 간에 어떠한 교집합을 찾아가느냐가 2차 북미정상회담의 기상도를 좌우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상천기자 junsch@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