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증금 20만원 내면 1천대 등록
고객보호제도 있지만 유명무실
"대출 수수료 지급 딜러와 상생"


중고차 거래 사이트인 'KB차차차'에 일명 '미끼' 상품 등을 올려 고객을 유인하는 상술로 수억 원대의 부당이득을 챙긴 부천지역 중고차 딜러들이 무더기로 검거(9월12일자 7면 보도)된 가운데, 해당 사이트 운영사인 KB캐피탈에 대해 "관리가 미흡한 것 아니냐, 딜러들과 상생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13일 자동차 딜러 등에 따르면 KB차차차는 일반회원과 중고차 매매상사로 구분된다.

매매상사는 회원 민원예탁금(보증금) 20만원을 내면 별도의 비용 없이 1천 대까지 중고차 매물을 올릴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날 현재 9만4천568대의 차량이 광고 게시 중이다.

해당 사이트는 허위매물이나 미끼 상품(자동차) 구입에 따른 소비자 피해를 막기 위해 '고객보호제도'를 운영 중이지만, 제도가 유명무실한데 이어 관리도 미흡해 일부 딜러들이 판매 영업을 위해 미끼 상품 등을 올려 고객을 유인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앞서 경찰에 검거된 부천지역 딜러들도 2009년식 BMW X6 차량을 600만원에 판매한다고 광고했고, 이 광고를 보고 방문한 고객에게 3천만원대의 2015년식 BMW X4 중고차를 7천330만원에 사기, 판매했다.

결국 일부 딜러들이 사이트를 통해 미끼 상품 등으로 고객을 유인하는 상술을 펼치고 있는데도, 이를 막아야 할 사이트 운영사인 KB캐피탈이 중고 할부거래에 있어 중간 역할자인 딜러들의 잘못된 행위를 눈감고 서로 상생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의혹을 사고 있다.

수원 소재 중고차 매장의 한 딜러는 "딜러는 판매 건수가 곧 수익이고, 중고차 대출로 이어질 경우 캐피탈로부터 수수료도 지급받는다"며 "(딜러들이)영업이익을 극대화하기 위해 허위 매물로 고객을 유도하고, 캐피탈은 고객을 유치해주는 딜러들과 상생하고 있는 셈"이라고 했다.

이에 대해 사이트 운영사인 KB 캐피탈측은 "입장을 밝힐 담당 부서가 없다"며 공식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김영래기자 yrk@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