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그룹 상장사의 기부금이 2년새 15% 가까이 준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재벌닷컴이 10대 그룹 상장사의 지난해 사업보고서에 실린 기부금 내역을 조사한 결과, 해당 기업의 기부금 총액은 8천381억800만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가 터진 2016년 10대 그룹 상장사의 기부금 총액(9천631억5천만원)보다 1천249억4천200만원(13.0%)이나 줄어든 것이다.

대기업들은 '최순실 게이트'의 여파로 기부금 운영의 투명성을 강화하고자 지난해 이사회 의결 등 절차를 대거 강화했다

10대그룹 상장사의 기부금은 2013년 9천307억2천100만원, 2014년 9천307억2천900만원, 2015년 9천802억2천600만원 등으로 늘다가 최순실 게이트가 불거진 2016년부터 줄기 시작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10대그룹 상장사의 기부금은 정점을 찍은 2015년에 비해 1천420억1천800만원(14.5%)이나 감소했다.

재벌닷컴은 "최순실 사태의 여파로 10대 그룹의 기부금이 감소하고 있다"며 "올해는 더 줄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실제로 올해 상반기 기부금 총액은 3천472억3천900만원으로 작년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그룹별로는 삼성과 GS그룹의 최근 2년간 기부금 감소세가 두드러졌다.

삼성그룹 상장사의 기부금 총액은 2015년 5천324억2천만원에서 지난해 3천31억300만원으로 2년 새 2천293억1천700만원(43.1%)이나 줄었다.

GS그룹도 같은 기간 77억3천800만원에서 50억6천800만원으로 34.5% 줄었고 포스코그룹(536억300만원→447억9천400만원)은 16.4%, 현대차그룹(1천122억7천600만원→967억9천600만원)은 13.8% 각각 감소했다.

그러나 LG그룹의 기부금은 같은 기간 314억7천900만원에서 835억8천200만원으로 배 이상으로 늘었고 SK그룹(1천456억600만원→2천39억8천만원)도 40.1% 증가했다. 이밖에 한화와 농협그룹의 기부금도 늘어나는 등 그룹별로는 추이가 크게 달랐다.

한편 10대그룹 상장사의 접대비 총액은 부정청탁금지법(김영란법) 시행 직전 해인 2015년 560억2천200만원에서 2016년 546억4천400만원으로 준데 이어 지난해는 472억8천500만원으로 더 감소했다.

이로써 접대비 총액은 2년 새 15.6% 급감했다.

그룹별로는 롯데그룹이 2015년 54억9천100만원에서 작년 34억1천200만원으로 37.9%나 줄어 부정청탁금지법 시행 이후 접대비 감소율이 가장 컸다.

삼성그룹(76억7천900만원→48억9천800만원)도 36.2% 줄었고 한화그룹(44억1천100만원→29억300만원)은 34.2%, GS그룹(32억원→24억9천400만원)은 22.1% 각각 감소했다.

같은 기간 10대 그룹 중 접대비가 늘어난 곳은 포스코와 LG그룹 2곳뿐이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