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한반도운명 두정상에 달려"
한국당 "비핵화 진전없이 제재완화"

여야는 16일 이틀 앞으로 다가온 제3차 남북정상회담을 놓고 신경전을 벌였다.

남북정상회담 선발대가 평양으로 출발한 가운데 더불어민주당은 '상상 이상의 정상회담'을 기원한 반면 자유한국당은 '깜깜이 정상회담'이 되고 있다며 비핵화 의제를 분명히 제시할 필요가 있다고 견제구를 날렸다.

박경미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이날 서면브리핑에서 "3차 남북정상회담을 이틀 앞둔 오늘 새벽, 서호 청와대 통일정책비서관을 단장으로 100여명 규모의 우리 측 선발대가 육로를 통해 평양으로 출발했다"며 "무엇을 상상하든 그 이상을 보여주는 평양회담이 되길 간절히 바란다"고 기대했다.

박 원내대변인은 이어 "전 세계가 감동과 감격 속에 지켜본 4·27 판문점 선언에서 남북 두 지도자가 보여준 화해의 제스처와 평화의 메시지가 아직도 어제 일처럼 선연한데 평양에서 또 어떤 드라마가 연출될 지 기대가 크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70년 갈등과 반목의 역사를 마치고 영원한 평화와 번영의 시대로 가는 한반도의 운명이 이제 남북 두 정상의 손에 달려있다"며 "세계가 보란듯이 남북의 정상이 한반도 평화를 약속하는 일, 핵을 걷어내고, 제재 없이 국제사회로 뚜벅뚜벅 걸어 나오는 북한 앞에는 전 세계가 보내는 응원의 박수갈채와 끝을 헤아릴 수 없는 꽃길이 준비되어 있다"고 강조했다.

반면 윤영석 한국당 수석대변인은 논평에서 "정부는 회담 생중계와 대표단의 서해 직항로 이동 사실만 공개했을 뿐 회담 의제 및 세부 일정, 방북단의 구체적 구성 및 규모 등에 대해선 공개하지 않았다"면서 "이틀 앞으로 다가온 남북정상회담이 아직 의제도 제대로 파악할 수 없는 깜깜이 정상회담으로 진행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또 "정부가 판문점선언 비준도 받지 않고 남북공동 연락사무소를 개소하고, 방북에 4대그룹 총수를 동행시키는 등 제재를 성급히 풀고 있는 반면, 미국은 북한의 비핵화를 달성할 때까지 대북제재를 철저히 이행할 것이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어 "제3차 남북정상회담 의제는 첫째도 북한 비핵화, 둘째도 북한 비핵화가 돼야 한다. 비핵화 진전은 없는데 대북제재 완화 속도만 빨리하려 한다면 비핵화를 방해하는 상황으로 악화될 수 있다"면서 "북한이 현존하는 핵무기, 핵물질, 핵시설을 폐기하고, 핵 프로그램을 포기하겠다는 실질적인 한반도 비핵화에 대한 확답을 받고 돌아와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의종·김연태기자 kyt@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