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국민 1인당 가계부채가 3천만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됐다.

16일 한국은행 가계신용, 통계청 인구추계에 따르면 올해 2분기 말 가계신용은 1천493조1천555억원, 올해 중위 추계 상 인구는 5천163만5천명이다.

가계신용은 가계가 은행·저축은행·대부업체 등 금융기관에서 받은 대출과 결제 전 신용카드 사용금액(판매신용)을 합친 지표로, 가계 부채를 포괄적으로 보여주는 통계로 활용된다.

이를 산술적으로 계산하면 2분기 말 국민 1인당 2천892만원의 빚을 지고 있는 셈으로, 담보인정비율(LTV)과 총부채상환비율(DTI)이 완화된 영향이 1인당 가계부패 증가의 원인으로 분석되고 있다.

실제 LTV와 DTI가 완화된 지난 2015년 이후 1분기 2천153만원이던 1인당 가계 부채는 2년 뒤인 2017년 1분기 2천642만원으로 불어 났다.

여기에 가계대출 금리 상승에 따른 대출자들의 빚 부담이 커진 점도 국민 1인당 가계 부채가 늘어나는데 한 몫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한은이 발표하는 예금은행 가중평균금리를 보면 잔액 기준 가계대출 금리가 7월에 연 3.55%로, 2015년 7월(3.58%) 이래 가장 높다. 1년 전보다 0.3%포인트 올랐다. 7월 주택담보대출 금리 역시 3.2%로 최근 3년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조영무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출발은 정부의 LTV, DTI 완화였고 이후 시차를 두고 기준금리 인하로 가계 부채가 늘었다"며 "이런 속도이면 올해 안에 국민 1인당 가계부채가 3천만원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원근기자 lwg33@kyeongin.com